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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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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취임 1년 진단] (2) 창원시

국가산단 후보지 선정 ‘성과’… 100만 인구 유지 ‘과제’

  • 기사입력 : 2023-06-20 20: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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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8기 창원시는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역 주력산업의 위기로 인한 경제난을 타개하는 것이 시민들의 생활 안정과 연결되는 급선무라고 판단했다. 홍남표 시장은 이에 창원의 경제를 되살리고,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4차 산업혁명 시대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고,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주력 산업의 타격,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때 창출하지 못한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재학 중 기술고시에 합격해 줄곧 과학기술 분야 행정과 정책을 다룬 전문가답게 그는 최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양성을 연계하는 새로운 특화산단 조성과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 가속화를 추진했다.

    창원국가산단 2.0 후보지 선정, 수소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 선정,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 사업 선정 등은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다.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의과대학 유치도 눈에 띄는 활동이다. 다만, 마산로봇랜드, 진해웅동 1지구, 팔룡터널 등 실패한 민자사업에 대한 대응책과 특례시 기준이 되는 100만명 이상 유지를 위한 인구 유출 방지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미래 성장 위한 재정·조직 혁신

    시비 4400억 절감·채무 343억 조기 상환
    조직신설·개편… 수요자 중심 업무 전환

    지난 3월 13일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창원시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궐기대회에서 홍남표 시장을 비롯한 추진위원회 위원장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창원시/
    지난 3월 13일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창원시 의과대학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궐기대회에서 홍남표 시장을 비롯한 추진위원회 위원장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고 있다./창원시/

    ◇재정·조직혁신 단행= 홍 시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재정혁신에 착수했다. 돈은 많지만, 쓸 수 있는 돈은 없는 역설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어서다. 이에 재정점검단을 통한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 4400억원의 시비를 절감하고 343억원의 채무를 조기 상환했다. 시는 행정 내부 조직 개편에도 혁신을 더했다. 미래산업을 대비한 조직을 신설·전진 배치하는 등 핵심과제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했고, 전결사무 조정으로 실·국·소장 중심의 책임행정 체계도 확립했다. 이와 함께 공급자 일변도의 행정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으로 모든 업무를 전환해 나가며 시정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도입했다.


    경제기반 구축·시민 복지 시동

    원전 생태계 복원·수소산업 기반 마련
    의대 유치·S-BRT·도시철도 사업 박차


    ◇혁신 성장 경제기반 구축= 창원시의 대표적인 성과는 창원국가산단 2.0 신규 후보지 선정이다. 의창구 동읍과 북면 일원에 약 340만㎡(103만평) 규모로 조성되는 신규 국가산단은 1조4125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프랑스 그르노블이나 일본 센다이처럼 최첨단 연구시설과 인재 양성까지 연계하는 방위·원자력산업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창원국가산단도 고도화에 착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산단 기업의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한 ‘3D 산단 디지털플랫폼 구축사업’은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시는 지자체 최초로 독일 인더스트리4.0의 핵심기관인 LNI 4.0, 지멘스, 다쏘시스템즈과 MOU를 체결하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창원국가산단 50주년 발전협의회를 발족해 장기 발전방안 마련에도 돌입했다. 지역 주력 산업인 원자력산업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 KDB산업은행과의 협약을 통한 원전금융정책관 위촉을 시작으로, 원전기업신속지원센터 개소, 원자력산업의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중점산업 지정을 이끌었다. 역내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했다.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 때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아부다비와 수소 모빌리티 보급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수소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창원시 글로벌비즈센터도 독일(베를린), 중국(선양), UAE(두바이), 일본(도쿄), 호주(시드니) 등 5개소를 추가했다. 도심항공교통(UAM) 실증실험 유치를 위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정부에 역제안해 국토부 예산에 편성시켰고, 지난 3월 드론 실증도시 구축, 4월 의료·바이오 첨단기기 연구제조센터 구축사업에도 선정되며 미래 신산업 육성 기반도 다져나가고 있다. 시는 대형 수소특장차(10t 수소 청소트럭) 실증 운행, 이산화탄소 포집·활용 설비 준공, 수소 모빌리티 통합형 대원수소충전소 구축 등 수소산업의 표준이 될 핵심 기반도 마련했다.

    ◇의료복지·도시공간 창출 시동= 수도권 원정 진료 등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30년 숙원인 ‘창원 의과대학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올해 1월 의과대학 유치 기획단 발족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후 궐기대회와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서명운동도 6월 현재 28만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하며 염원을 결집하고 있다.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원이대로 S-BRT 구축 공사가 지난 4월 착공에 들어갔으며,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관광자원이 될 도시철도(트램)은 국토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마산역 미래형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도 선정돼 마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조성에도 나선다.


    과제

    차별화된 인프라로 국가산단 선정 노력
    청년정책 개발·원도심 규제 해제 목소리


    ◇과제는= 후보지로 선정된 창원국가산단 2.0의 산업단지 최종 승인에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신규 국가산단은 차별화된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다. 이에 차세대첨단복합빔 조사시설 등 최첨단 공동연구시설 구축과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 앵커기업과 연구개발 중심의 공공기관 유치도 노력해야 할 사안이다. 내년이면 설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창원국가산단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고도화 전환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될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 구축 등 관련 사업 발굴과 국비 예산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특례시의 기준인 인구 100만명 이상 유지를 위해 청년이 일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정책도 개발·제시해야 한다. 마산과 창원, 진해가 통합되면서 도심 가운데 생긴 개발제한구역의 전면 해제와 창원 원도심 단독주택지 규제도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여러 논란으로 더딘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사업과 창원문화복합타운의 정상 추진,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될 마산로봇랜드, 진해웅동 1지구, 팔룡터널 등 실패한 민자사업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풀어야 할 과제다.


    “발로 뛰는 행정으로 성과 낼 것”

    인터뷰- 홍남표 창원시장 인터뷰

    홍남표 창원시장
    홍남표 창원시장

    ‘동북아 중심도시 창원’. 민선 8기 홍남표 창원시장의 비전이다. 멀고도 지난(至難)해 보이지만 추상적이지는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제조산업 거점도시인 창원, 마산만을 중심으로 한 324㎞에 달하는 해안경관, 진해신항과 연계한 국제 물류 요충지로서의 무한한 잠재력이 근거다. 홍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발로 뛰는 행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덧붙여 제대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년의 소회는.

    -무소의 뿔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던 1년이었다. 우선적으로 창원을 둘러싼 환경을 진단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비전과 전략, 해야 할 프로젝트들을 설정했다. 큰 틀을 먼저 잡고,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과 새로 해야 될 사업들을 비전에 맞춰 정리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여러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창원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서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잘 챙겨나가겠다.

    △제2자유무역지역에 대한 추진 방안은.

    -제2자유무역지역은 마산해양신도시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결국은 콘텐츠다. 이곳은 ICT기업을 집적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이 돼야 한다. 시가 계획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센터도 이곳에 자리해야 한다. 앞으로 정교하게 설계하고 기업유치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시철도(트램) 계획은.

    -유럽을 가보면 트램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분담하고 있다. 트램은 버스와 연계가 쉽고, 도시미관도 수려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창원에는 현대로템, 로만시스 같은 트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업들이 있다. 창원이 트램과 관련한 모범답안을 만들어 낸다면 인구 50만 이상 도시들도 굳이 지하철을 하지 않을 수 있고, 지역 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구 유출을 줄일 복안은.

    -창원은 청년인구 유출이 심각하다. 청년들이 창원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서다. 특히 창원에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전문인력 양성학과가 별로 없다. 단적인 예로 의대, 약대, 치대, 수의학과가 없고 법학전문대학원도 없다. 국가산단에 필요한 인력들도 전문적인 인재양성·공급 시스템 보완이 시급하다. 하반기부터는 창원 또는 경남에 있는 국립대학을 중심으로 이 부분에 대해 총장님들과 만나 배우면서 좋은 답을 찾으려고 한다.

    △끝으로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정책을 펼치는 사람과 수혜자 간에 정보가 서로 원활하게 오고 가야 한다. 즉,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연초에 5개 구를 돌면서 시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시정도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직접 시민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앞으로 발로 뛰는 행정을 해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하는 것에 덧붙여 제대로 잘하겠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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