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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2) 불살개, 부작대기, 불젓가치

  • 기사입력 : 2023-06-16 08: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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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얼마 전 함안 낙화놀이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람객 6만명이 몰리면서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이 큰 불편을 겪었잖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행사장 입장이 제한됐고, 주변 도로는 통행이 어려웠대.

    ▲경남 : 작년 함안 낙화놀이는 1만멩이 기겡(기겅)하는 거로 준비로 했는데, 올개는 코로나 상황이 끝나가 전보담 사램이 더 마이 올끼라 보고 예상 관람객을 2만멩으로 늘랐다 안카더나. 하기사 낙화놀이가 볼 마한 기잉거리 아이가.

    △서울 :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이면 물 위로 불꽃이 날려 환상적이잖아. 여기다 낙화놀이가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왔대.

    ▲경남 : 낙화놀이가 억바이 인기 있는가베. 오시 아아들 말로 핫(hot)한갑다 그쟈. 낙화봉에 불을 붙인다 카이 새앵킨긴데, ‘불쏘시개’로 겡남말로 ‘불살개’라 칸다. ‘부살개’라꼬도 카고. 조오(종우, 종오) 겉은 거 불살개로 마이 씨지.

    △서울 : ‘불살개’와 ‘부살개’가 불쏘시개 뜻이구나. 아궁이에 불을 땔 때 불을 헤치거나 끌어내는 데 쓰는 막대기인 ‘부지깽이’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하모, 천지삐까리다. 부지깽이로 겡남에서는 ‘부작대기’, ‘부작대이’, ‘부저깨이’라꼬 마이 카고, 포준말 ‘부지깽이’도 마이 씬다. 그라고 ‘부수때이, 부지땡이, 부서깽이, 부시깨이, 부석작대기, 부석작데이, 불작대기’라꼬도 칸다. 또 ‘부작땡이, 부수깽이’라꼬도 카고.

    △서울 : 와, 부지깽이의 경남말 정말 많네. 불덩이를 집거나 불을 헤치는 데 쓰는 쇠로 만든 ‘부젓가락’의 경남말도 가르쳐줘.

    ▲경남 : 부젓가락 겡남말도 에부 많다. ‘불젓가치’캉 ‘부제까락’, ‘불젓가락’을 마이 씨고, ‘불젯가락, 불집개, 불짓가락, 불쩨까치, 부제까치, 부지까락, 부제’라꼬도 칸다.

    △서울 : 낙화놀이 얘기하면서 경남말 많이 배웠네. 내년 낙화놀이는 준비를 잘해서 관람객들에게 박수와 칭찬을 받는 행사가 될 거라 믿어.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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