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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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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관협착증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3-05-01 08: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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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 석 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허리는 다섯 개의 척추 뼈(요추)와 요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 요추의 움직임에 필요한 힘을 제공하는 근육, 요추뼈들을 서로 연결하는 인대, 그리고 요추의 중심관인 척추관에 위치한 신경으로 이루어져 신체의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척추 뼈와 인대가 심한(비정상적인) 노화 과정을 겪게 되면 비정상적으로 뼈의 일부가 자라나고 인대가 두꺼워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척추 안의 신경이 지나가는 길(척추관)이 좁아지게 되면 신경은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러한 상태를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요통보다는 눌린 신경이 지배하는 엉덩이 이하(엉덩이, 허벅지, 장딴지, 발)의 통증이나 저림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즉, 보행을 하면 다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척추관협착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허리 통증으로 인한 수술은 비수술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급성이든 만성이든 요하지 않는다.

    본원에서 시술했던 환자분의 증상을 잠시 인용하자면 ‘왼쪽 허벅지가 무던히 아프다가 걷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걷기가 힘들어지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졌다.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의 고통은 울고 싶을 정도로 심했다. 다른 아픈 곳은 없고 오직 왼쪽 허벅지만 진통이 오고 근육도 점점 약해지는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우선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 도수치료, 한방치료 등을 먼저 찾게 되는데 이런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다.

    내시경 감압술은 허리에 약 3㎜ 이내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을 삽입하여 통증의 원인이 되는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한다. 근육을 절개하지 않아 신체적 부담이 적어 고령, 심혈관계질환, 신장병 및 당뇨 등 내과적인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고, 절개 부위를 최소로 하기 때문에 병변 주변 조직의 손상이 적어 1일 입원으로 가능하다. 내시경을 통해 병변의 확인이 가능하므로 재발된 척추관협착증도 시술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과거 전통적인 방식의 절개법에 비하면 비용, 시간, 신체적 허약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척추질환에 아주 효과적인 시술법이다. 특히 양방향이 아닌 한 방향, 즉 단일공(한 구멍)이라는 점은 더욱더 이 모든 장점이 커진다고 할 수 있겠다.

    척추질환의 치료법으로 전통적인 절개술만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절개법에 비해 훨씬 위험률도 낮고 부담도 적은 단일공 내시경 술에 대해 모르는 분들 또한 많다. 실제로 시술 후 환자분들과 인터뷰를 하면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졌다고들 한다. 단일공 내시경 감압술은 이토록 장점이 많은 척추질환의 시술법이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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