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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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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전립선암

정승찬(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3-02-06 08: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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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 중 여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이 1996년 이후 10대 암에, 2005년부터는 5대 암에 진입했으며 2020년에는 폐암, 위암에 이어 세 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 직장 앞쪽에 있는 밤톨만한 크기의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의 일부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악성 종양이 생기면 전립선암이라고 부른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각종 배뇨 문제와 전이에 의한 증상이 나타난다. 암 조직 이 요도를 서서히 압박하면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음 △줄기가 가늘어짐 △잔뇨감 △빈뇨 △급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암이 더 진행될 경우 뼈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전립선암 진단은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검사하는 직장 수지 검사, 전립선 특이 항원 검사, 직장을 통한 초음파 검사 및 전립선 생검 등을 통해 이뤄진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환자의 전체적 상황을 고려해서 크게 적극적 감시 요법(Active Surveillance), 수술, 방사선치료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중기에는 수술, 방사선치료, 말기엔 호르몬 치료, 항암 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수술 후 합병증(요실금, 발기 부전) 등을 고려해, 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 통증 등을 조절하며 전립선암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하는 적극적 감시요법을 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수술적 치료에는 개복수술, 복강경 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다. 개복수술은 음낭과 항문 사이를 절개해 들어가는 회음부 접근법과 치골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치골 접근법으로 구분된다. 후치골 접근법은 골반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발기 기능 보전을 위한 신경 보전술이 가능하다. 또한, 절제연 양성률(수술 후 암이 깨끗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확률)이 낮아 회음부 접근법 보다 널리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통증과 흉터를 줄여 수술 후 합병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 또는 로봇수술 등의 최소침습 수술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비슷하게 진행되지만, 로봇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종양학적 결과에서의 양성 변연율(수술 후 변연부에 암이 남아 있을 확률)을 보면 중간 위험도 이상의 전립선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이 복강경 수술보다 낮아 의미 있는 차이를 보였다는 논문을 접할 수 있다. 전립선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좋다. 비만이거나 과체중일 경우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육류보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신선한 과일과 야채, 콩 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승찬(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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