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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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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24시간 함께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박정희 (희연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재활병동 간호팀장)

  • 기사입력 : 2022-12-12 0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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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희 희연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재활병동 간호팀장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 활동 증가로 생활양식 및 사회 여건이 변화되어 가족 기능이 점차 축소되었다. 이는 고령화와 겹쳐 환자 간병형태에도 영향을 주어 가족 중심 간병에서 사적 고용 간병으로 변화되고 있다.

    사적 고용 간병 서비스의 이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간병 서비스의 질에 대한 문제도 함께 대두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간병비 부담 감소와 간병 문화 개선을 목적으로 2007년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 사업, 2013년 7월 ‘포괄 간호 서비스’, 2016년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보호자가 없는 병원을 일컫는 말로, 간병인이나 가족 대신 간호사가 중심이 되어 간병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즉, 사적 간병인 또는 보호자가 환자를 돌보지 않고도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가 간호사와 함께 보조 역할을 수행해 환자의 입원 생활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2015년 MERS(중동 호흡기 증후군)의 대유행, 최근 코로나19 등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병동 상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감염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는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간호 간병 통합서비스 병동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300개 기관, 451병동, 1만8646병상에서 △2020년 12월 기준 517개 기관, 1349병동, 5만7321병상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의 장점은 간호 인력의 증가로 인해 업무 누락이 감소되어 서비스 질이 향상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병동에 상주하던 가족이나 사설 간병인이 사라짐으로 외부 음식 반입이나 방문이 없어 환자의 감염요인 또한 감소되었다. 하지만 아직 현실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간호 인력 배치기준이 전체 환자 수 대비 중증환자 비율을 15~20%로 정하고 있으나 고령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그 비율이 높아져 간호 인력의 업무 수행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상황에 따라 간호사가 간호 보조 인력의 식사보조, 음식 데우기, 이동 보조, 개인위생 관리 등의 업무도 함께 수행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나 보호자는 간호와 간병을 구분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부탁을 해 본연의 업무 소홀 및 갈등이 생길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실제 간호 요구량에 맞는 적절한 인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입원 초기 환자에게는 간호와 간병에 대한 차이와 간호사와 간호 보조 인력의 역할을 설명하며 직종 간 업무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고 이를 체계화하여 업무 누락 없이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양질의 간호 서비스 제공과 환자의 간병 비용 부담 완화, 의료 환경 개선 등 많은 장점으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간호 인력의 근무 환경 점검과 적절한 인력 배치 등 효율적인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야 할 것이다.

    박정희 (희연병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재활병동 간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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