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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판다와 하동의 인연- 김호철 (사천남해하동 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0-24 08: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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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대나무는 판다에게 선택된 ‘청정 대나무’로 유명하다. 2년여 전 하동에서 자생하는 대나무와 죽순을 먹은 자이언트 판다가 자연번식으로 첫 출산에 성공해 화제가 됐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국내 유일의 자이언트 판다 커플 사이에서 암컷 새끼 한 마리가 태어났는데, 이는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이 판다 커플은 중국과 대한민국의 정상외교에서 받은 선물이었다.

    ▼야생 판다는 1800여마리만 남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이 멸종 취약종으로 지정했을 정도의 희귀동물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영국·독일 등 20개국에 서식하고 있다. 에버랜드에서 새끼를 출산한 자이언트 판다 ‘아이바오(암컷)와 러바오(수컷)’는 2016년 중국 쓰촨성에서 한국으로 온 이후부터 지리산 자락의 청정지역 하동에서 자생하는 신선하고 깨끗한 대나무와 죽순을 먹고 있다.

    ▼지리산 일원인 하동 청암·악양·화개·옥종면 일원의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싱싱한 대나무와 죽순은 매주 각각 800㎏과 100㎏씩 에버랜드 판다에게 먹이로 연중 제공되고 있다. 하동 대나무는 지리산과 섬진강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데, 이곳은 대나무가 생육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맹종죽, 솜대, 왕대뿐만 아니라 지리산 자락의 청정지역 청암면에서 야생하는 설대와 산죽 등등. 하동 대나무는 판다에게 다양하고 깨끗한 먹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때 금밭이라 불릴 정도로 고소득 작물이었던 대나무는 언제부턴가 방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철제, 플라스틱 등 대체제의 등장과 수입산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다의 하동 대나무 사랑은 고마움과 함께 지역의 자긍심까지 주고 있다. 무엇보다 하동의 청정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데 깊은 의미가 있다. 대나무로 비롯된 하동과 판다의 인연이 오랫동안 이어졌으면 한다.

    김호철 (사천남해하동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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