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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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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간이역] 신문지 밥상- 정일근

  • 기사입력 : 2022-10-20 09:2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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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러 신문지 깔고 밥 먹을 때가 있는데요

    어머니, 우리 어머니 꼭 밥상 펴라 말씀하시는데요

    저는 신문지가 무슨 밥상이냐며 궁시렁 궁시렁하는데요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요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요

    따뜻한 마음은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고요

    어머니 또 한 말씀 가르쳐 주시는데요


    해방 후 소학교 2학년이 최종학력이신

    어머니, 우리 어머니의 말씀 철학.


    ☞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아마 그 태초의 말씀은 어머니의 말씀이지 않았나 싶다. 내가 아는 많은 시인들이 어머니의 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시로 옮겼다. 정일근 시인도 그 시인들 중 하나다.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이게 시다.

    “신문질 신문지로 깔면 신문지 깔고 밥 먹고요/ 신문질 밥상으로 펴면 밥상 차려 밥 먹는다고” 말씀이 본질을 결정한다. “따뜻한 말은 사람을 따뜻하게 하고요/ 따뜻한 마음은 세상까지 따뜻하게 한다” 이게 본질이다.

    어머니의 말씀은 학력과 지식을 뛰어 넘는다. 그래서 “어머니의 말씀 철학”이다. 우리는 그 어머니의 철학으로 지혜를 얻고 사람이 되어간다. 어머니는 우리들의 큰 도서관이다. 끝임 없이 샘솟는 지혜의 쌈지다. -성선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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