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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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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정의당 ‘비례대표 5명 총사퇴’ 투표한다

대선·지선 참패 등 전원사퇴 권고

  • 기사입력 : 2022-08-17 07: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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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위기 상황에 처한 정의당이 쇄신책으로 제안된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에 대한 당원 총투표를 실시한다. 여야를 불문하고 역대 정당에서 유례 없는 의원사퇴 권고에 대한 투표 결과와 실제 동반 사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원 총투표 대표 발의자인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사퇴 권고 당원 총투표가 발의 요건을 적법하게 달성했고, 정의당 비대위가 이를 당 선관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적쇄신을 위해 21대 비례대표 의원인 류호정, 장혜영, 강은미, 배진교, 이은주 의원이 일괄 사퇴하고 이 자리를 새로운 인물인 후순위자들로 채워야 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7일 1002명의 당원 이름으로 발의 서명부를 제출했고 총 937명의 유효 서명을 받았다. 1만8000여명의 당권자 당원(투표권을 가진 당원) 가운데 5% 이상(91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는 발의 요건을 채운 것이다. 선관위는 4일 이내에 (찬반)선거운동 및 투표 일정 등을 공지한다.

    그간 일부 평당원들은 국회 앞에서 비례의원 총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 오기도 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몰락의 길을 가고 있음에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태도에 더욱 분노한다며 사퇴 요구를 이어 왔다.

    다만 투표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렵고 실제로 투표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투표 안건이 ‘권고안’이기 때문에 비례 의원들의 줄사퇴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측도 있다.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도 “사퇴가 곧 책임지는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고 당사자인 비례의원들도 대부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당원 총투표가 가결된다면 비례의원 5인이 느낄 압박감이 상당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명이 공개로 이뤄진 당원총투표 발의안과 달리 무기명으로 이뤄질 사퇴권고 투표 결과가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 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파격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점차 거세진다면 총사퇴가 가능할 수 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정의당은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고 여기에 당비가 줄어드는 등 재정까지 어려워져 총체적인 난국에 내몰린 상황이다. 지난달에는 의원들이 대출을 받아 당직자 임금을 지급하기도 했고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서울 여의도 밖 당사 이전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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