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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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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의료용 방사선 치료, 걱정하지 마세요

정미주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06-27 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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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암 진단을 받은 주인공이 항암치료를 받는 장면은 자주 봤을 것이다. 그러나 방사선 치료받는 장면은 보기 드물고, 그러다 보니 접하지 못한 것에 대한 환자의 두려움은 막연히 커진다. 의료용 방사선 치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올바른 방사선 치료의 정의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뉴스를 보다 보면 ‘방사능’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일본에 지진이 발생해 해안도시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어 돌연변이 물고기가 나왔다는 소식 등으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처음 방사선종양학과를 내원하는 환자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암 진단을 받은 것도 청천벽력 같은데, 그보다 더 무서운 방사선 치료라니! 방사선종양학과 외래에 들어서는 순간 ‘방사능’에 노출된다는 착각으로 입구에서 들어서기를 주저하는 환자들도 있다. ‘방사능’과 ‘방사선’에 대한 오해에서 빚어지는 일이다.

    만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국가건강검진을 통해서 ‘흉부 X-선’ 촬영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때 “흉부 X-선을 촬영했으니 내 몸에서 방사능이 나올 거야”라고 걱정하는가? 흉부 X-선 촬영 시, X-선은 우리 몸을 지나가고 방사선은 남는 것이 아니다. 방사선종양학과에서도 마찬가지로 X-선을 이용해서 암을 치료한다. 단지 두 X-선의 차이는 에너지의 높낮이에 있다. 흉부 X-선 촬영은 비교적 낮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방사선종양학과에서의 치료는 비교적 높은 에너지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과 어떻게 다를까.

    방사선은 미세먼지처럼 눈에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다. 온열치료처럼 열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일반적인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환자 치료 전 장비에 대한 QA, 환자에 대한 QA를 통해 치료의 안전성을 확보한다. 수술에 비해 비침습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통증이 없고, 전신에 작용하는 항암치료에 비해 방사선이 들어가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는 국소 부위 치료이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흔하지 않다. 가령, 머리에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탈모가 일부 생길 수 있으나 폐나 복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데 탈모가 진행되진 않는다.

    휴대폰이 처음 나왔을 때 기능은 단순하고, 크기는 손에 들고 다니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고, 불편감도 컸다. 그러나 지금은 ‘주머니 속에 휴대할 수 있는 개인 컴퓨터’로 불릴 만큼 크기와 기능이 이전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방사선 치료기도 비슷하다. 초창기 방사선 치료기는 저에너지를 이용했기 때문에 심부에 위치한 암을 치료할 때 피부 부작용이 심했다. 치료 후 급성기 부작용으로 피부가 화상 입은 것처럼 발적과 수포(물집)가 생기고, 만성기에는 피부가 가죽처럼 딱딱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비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부작용이 많이 감소하고, 치료 효과는 더 높아졌다.

    창원한마음병원에서는 Elekta사의 Versa HD 선형가속기를 사용해 치료한다.

    기존에 3D 입체방사선 치료로 6~7주에 하던 유방암 치료를,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로 단 4주로 단축하고, 폐와 심장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여 부작용도 낮추었다. 영상유도 방사선 치료로 종양의 모양과 위치를 보고 정확히 방사선치료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주변 정상 장기들로 인해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부위도 방사선 수술로 치료를 대신할 수 있다. 첨단 치료장비가 도입되어, 방사선 치료받으러 상경하는 불편감을 감수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집 근처 대학병원에서 알맞은 치료를 통해 편안한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좋다.

    정미주 (창원한마음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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