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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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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의회, ‘독주의석’ 감안 합리적 의장단 구성을

  • 기사입력 : 2022-06-08 20: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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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7월 출범할 제12대 경남도의회의 전반기 의장단 자리를 놓고 다선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물밑 경쟁이 벌써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보도다.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의힘은 전체 의석 64석 중 90% 이상에 달하는 60석을 확보함으로써 사실상 의회 독점 체계를 이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양당의 세력구도로만 본다면 국민의힘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자리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의회의 운영 과정을 본다면 다수당, 다선 의원으로 의장단이 구성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초선 의원은 다선·원로 의원의 의정활동과 경험을 존중하고, 다선원로의원들은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형태가 바람직한 의회의 모습이라고 한다면 의장단의 구성도 이에 걸맞는 구도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이상적 논리로만 현실 상황을 모두 타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상과 현실이 적절하게 조합해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할 수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의회가 건전하고 치열한 논쟁과 토론, 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이 따라 운영되는 것이 보편적인 행태라고 한다면 외형상 명목인 선수도 고려하고, 의원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토론과 경쟁을 통해 평가·검증하는 절충적 과정을 거쳐 의장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 같다.

    도의회 의장단 선출을 두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으니 조만간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여기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현재 도의회의 정당별 의석 비율이 기울어지다 못해 완전히 뒤집혀진 운동장이라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실상 독주할 수 있는 얼개로 의회가 구성돼있는 만큼 자칫 의회 운영이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질 소지를 안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도를 비롯해 도내 기초자치단체의 장들도 국민의힘 일색으로 재편돼 의회와 집행부 간 건강한 긴장 관계가 상대적으로 느슨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고려해 그 어느 때보다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그리고 집행부와도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도로 의장단이 구성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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