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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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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선수 폭력, 어떤 이유로든 용납 안된다

  • 기사입력 : 2022-06-08 20: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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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부터 학생선수의 폭력피해 실태조사가 실시된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전국 초·중·고 학생선수 7만명을 대상으로 4주간 이 같은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실태조사 시점까지 발생한 학생선수 활동 관련 피해와 목격 사례 등이 주요 조사 대상이라고 한다.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조사는 팀 내 지도자와 선배 선수의 괴롭힘에 시달리다 2020년 세상을 등진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 이후 정례화됐다. 학생 선수들의 인권 침해 요소를 사전에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이해한다.

    학교 스포츠 현장에서의 폭력·폭행은 비단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라고 본다. 모든 학생 스포츠 현장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직도 일부 현장에서는 감독, 코치 등이 ‘지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가혹행위를 하고, 학교 선수 선·후배 사이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대물림하는 악습이 남아있을 개연성이 있다. 이런 폭력 문제가 안고 있는 심각성은 외부로 쉽게 드러나지 않고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데 있다. 폭력과 폭행 등의 부당한 문제를 제기할 경우 운동선수 생활을 그만 두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것이 현실이라면 어느 누가 감히 이 문제를 수면 위로 드러낼 수 있겠느냐는 판단이다.

    2020년부터 학생선수 폭력피해 실태 조사를 정례화하는 것이 이런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는 학생선수들의 현장에 접근해 문제의 뿌리를 제거하자는 게 취지라면 도내 모든 대상 학생들이 이번 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번 실태 조사를 통해 드러난 위법 사항에 대해서는 그 행위에 걸맞은 엄중하고 단호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 학생 선수 폭력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되거나 용납되서는 안 될 일이다. 정서적으로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의 건강한 발육과 성장을 위해서라도 이는 반드시 근절해야 할 일이다. 현장 실태조사 또한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 스포츠인으로서의 포부를 키워가는 학생들이 ‘지도’니 ‘애정’이라는 어불성설의 구실을 빌미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인권을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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