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사설] 민관군이 합심해 완전 진화 성공한 밀양 산불

  • 기사입력 : 2022-06-07 20:49:32
  •   
  • 지난달 31일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약 763㏊ 산림을 태우고 지난 5일에서야 잔불까지 모두 진화됐다. 6일간에 걸쳐 대형산불이 산림을 태웠는데도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게 천만다행이다. 이런 결과를 이룬 데에는 민관군이 합심해 밤낮없이 진화에 나선 피나는 노력이 있다. 산불 현장에는 경남도와 밀양시 공무원, 산림청 특수진화대와 전국 소방, 군, 경찰 등의 진화인력이 매일 2000여명 동원됐다. 헬기와 소방차, 물차 등 하루 200여대의 진화장비가 투입되는 대형산불이었지만 이들이 합심해 만든 결과가 인명 피해 없는 진화다. 밀양 관내 49개 기관단체에서 3500여 명이 진화인력의 식사를 제공하고 전국 여러 곳에서 각종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하니 전쟁 같은 상황 속에서 민관군이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합심하는 게 얼마나 빛을 발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 할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잦아진 산불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 1~2월에 전국서 발생한 산불이 228건에 이른다. 최근 10년과 비교하면 2.5배나 많은 건수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울진 산불은 담뱃불에 의한 인재였으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대형산불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적어져 숲이 바짝 마른 상태다 보니 초기에 진화되지 않고 대형 산불로 번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오르고 적설량과 강우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져 대형산불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악조건이 형성돼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번 밀양의 대형 산불이 남긴 과제는 기후변화로 예전과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 산불 예방 및 대응 매뉴얼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형산불의 원인이 기후변화로 지적되고 있고 산불 빈도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새로운 예찰 매뉴얼을 마련하고 감시 시스템도 보다 촘촘하게 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특정 계절에 한정돼 발생하던 산불이 이젠 사시사철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더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와 예찰 강도를 높여야 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