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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팬데믹 지나 엔데믹으로-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03-08 19: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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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파고든 지 이제 만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대유행)은 우리 일상을 너무도 많이 바꿔놓았다. 어머니 팔순 기념으로 큰맘 먹고 계획했던 해외여행은 내년, 또 내년으로 미루다 끝내 무산됐고, 소확행을 꿈꾸며 때때로 나서던 가족 나들이는 시시때때로 전해지는 코로나 확산 소식에 제동이 걸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우리 삶의 넓이는 점점 쪼그라들어 밖을 향한 한 걸음을 떼기가 쉽지 않다.

    ▼최근 정부가 코로나의 위중증·치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 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 체계로의 전환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다른 변이들보다 눈에 띄게 낮은 것은 희망적이다. 지금 한국은 미국과 유럽 등이 이미 경험한 오미크론 대유행의 한복판을 힘들게 지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찍고 나면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 움츠렸던 경제·사회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 관련 주가가 오르고 면세업계 이벤트 소식도 들린다. 정부는 3월 중순께 코로나19가 유행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2주 뒤에는 본격적으로 거리두기 완화를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코로나와 공존하며 살 시대가 느리지만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팬데믹이 엔데믹이 되기 위해선 아직 남은 과제가 많다. 먼저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독감 수준인 0.05%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현재 3차 접종을 완료한 경우 0.08% 수준이다. 감염자의 중증화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도 중요하다. 어쩌면 우리 희망처럼 마스크를 벗는 날이 생각보다 먼 훗날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우리 마음 속 싹을 틔운 희망의 빛이 점점 삶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김종민(지방자치여론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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