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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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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릿한 통증·통증 없는 멍울… 무조건 유방암 증상일까

[유방클리닉을 방문하는 흔한 증상들]

  • 기사입력 : 2021-11-01 0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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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성에게 발병하는 암 중 발병률이 가장 높다. 유방암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높은 편으로 예후가 비교적 우수한 암이지만 초기 증상이 없고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유방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바로 유방클리닉을 찾아 조기 검진과 진단을 통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서진영 과장에게 유방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증상에 대해 들어봤다.


    ◇유방통= 유방이 불편하고 통증이 있어 병원을 찾는 경우가 유방 증상 중 가장 흔하다. 내원한 환자들은 ‘유방이 찌릿하다’, ‘콕콕 쑤신다’, ‘우리하다’, ‘닿으면 아프다’, 심하면 ‘칼로 찌르듯이 아프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유방통의 90%는 증세가 가볍고 일시적이며, 유방통이 유방암과 관련된 증세가 아니라는 의사의 확인 후 저절로 통증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방통은 주기적인 통증과 비주기적인 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인 통증은 대체적으로 월경 전에 가장 심해 월경이 시작되면 감소하고 평균 한 달에 5일 정도 양쪽이 다 아픈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쪽만 아픈 경우도 있고, 겨드랑이까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정상적인 생리주기마다 유방의 수분저류, 신경성, 여성호르몬 분비의 과다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월경주기와 상관없이 불규칙하게 호소하는 비주기적인 통증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많으며, 폐경기가 지난 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 이런 비주기적 통증을 느끼면서 유방에 멍울이 만져진다면 반드시 유방암 확인을 위해 유방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 유방통의 다른 원인으로 정신과 약, 다량의 카페인 섭취, 기름진 음식, 홍삼과 같은 여성호르몬과 관련된 식품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여성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후 통증이 발생해 방문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방통은 검사 후 별 이상이 없는 경우 대부분 지켜보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카페인과 지방 섭취를 많이 하고 있는 경우 섭취량을 줄이면 유방통이 줄어들기도 하며, 이러한 조절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달맞이꽃 종자유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 불편·통증으로 병원 찾는 경우가 가장 흔해
    월경 등으로 생기는 유방통 90% 증세 가볍고 일시적
    유즙·혈성 유두 분비물 지속 땐 반드시 검사 필요
    멍울은 유방촬영·초음파 시행 후 양성·악성 판단
     
    수유기 많은 유방염은 충분한 항생제 치료 받고
    유선조직 많은 치밀유방 초음파 함께 시행해야
    의심 증상 있을 땐 조기 진단 통한 빠른 치료 필요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서진영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서진영 과장이 환자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 유두 분비물= 많은 여성들이 우연히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브래지어에 분비물이 묻으면 혹시 유방암의 증세가 아닐까 걱정하여 병원을 방문한다. 유두 분비물의 양상은 노란색 유즙(옅은 노랑에서 밝은 갈색), 물처럼 맑은 분비물, 유즙성 분비물, 혈성 분비물로 나뉘며, 원인에 따라 생리적인 것과 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유두 분비물은 양쪽 유두에서 나오거나, 한쪽 유두에서 나오지만 여러 유관에서 나오는 경우, 분비물 색깔이 맑은 것이 특징이다. 이 경우 대부분 일시적인 증세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임신이나 출산과 관계없이 양쪽 유방에서 유즙성 분비물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피검사를 통해 유즙 분비 호르몬 수치를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유즙분비, 무월경, 불임 등의 소견이 함께 나타나면서 유즙분비 호르몬 수치가 높다면 뇌하수체 종양을 의심하여 뇌 CT나 MRI를 시행하기도 한다.

    병적인 유두 분비물의 특징은 대부분 한쪽 유두 하나의 유관에서 짜지 않아도 피나 검붉거나 갈색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를 말한다. 환자의 약 5-21%정도에서는 유방암이 발견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유방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병적 유두 분비물의 대부분은 유관 내 유두종, 유관 확장증, 섬유 낭포성 질환 등 양성 질환에서도 발생하므로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유방의 멍울= 유방에 멍울이 만져져 병원에 오는 분들도 많다. 그러나 실제 종괴 보다는 유선이나 피하 지방을 멍울이라 착각하고 내원하는 경우도 많고, 유방의 종괴가 아닌 피부에 생긴 종괴로 방문하기도 한다. 진찰 상 유방의 종괴인 경우 섬유선종과 낭종과 같은 양성 질환과 암을 감별하기 위해 유방 촬영, 초음파를 시행한다.

    가장 흔한 양성 종괴인 섬유선종은 경계가 분명하며, 둥글면서 잘 움직이고, 대부분은 통증이 없다. 이에 반해 암이 의심되는 종괴는 딱딱하고 고정되어 있으며, 한쪽 유두 분비물, 피부나 유두의 함몰, 유두 습진, 만져지는 겨드랑이 임파선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만져지는 종괴가 있다면 유방 촬영과 초음파를 시행하며, 암이 의심되는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유방의 염증= 유방의 염증은 크게 수유기(젖을 주는 기간) 유방염과 비수유기 유방염으로 나눌 수 있다.

    수유기 유방염은 대게 수유 시작 후 6주간과 이유기에 잘 발생한다. 아기가 유두를 빨게 되면 유두 부분의 균열이 일어나거나 유두에 상처가 생기면서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며, 통증이나 피부 홍조, 발열감이 있고, 열이 나면서 몸살처럼 전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단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은데 유방염이 심하지 않거나 생긴 지 하루가 되지 않았다면 열심히 모유 수유를 하고 온찜질과 휴식으로 좋아지기도 한다. 충분한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수유 자세의 교정을 통해 수유기 유방염의 재발을 막을 수 있기도 하다. 항생제 치료 시 많은 엄마들이 아기에게 좋지 않는 영향을 줄까 봐 걱정되어 항생제를 끊기도 하는데 유방염의 재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중단 없이 7일 정도 지속적인 항생제 복용이 필요하다.

    비수유기성 유방염으로는 함몰유두에서 발생한 유륜하 염증이나 조직검사 후 진단되는 육아종성 유방염 등이 있다. 유방염이 심해지면 유방 농양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방치하지 말고, 빨리 치료 받는 것이 좋다.

    ◇치밀 유방= 건강검진 혹은 정기검진으로 시행한 유방촬영에서 치밀 유방 혹은 고밀도 유방이라는 결과를 통보 받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방에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건가?’하고 미리 겁을 먹고 걱정이 앞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유방촬영 시 유방 조직은 하얗게, 지방 조직은 검게 보이고, 유방 내 종괴는 흰 그림자로 보인다. 그런데 지방 조직에 비해 유선 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은 유방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타나 종괴가 가려져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유방사진에 치밀 유방의 소견을 보이는 경우 유방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유방 내 병변이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런 치밀 유방은 젊은 환자나 폐경 후에도 여성호르몬 치료를 하는 분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유방 검진 시 유방 촬영과 초음파를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외과 서진영 과장〉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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