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과거신문보기   |  
2021년 12월 05일 (일)
전체메뉴

[환절기 아토피피부염 주의보] 피 나도 벅벅 긁는 우리 아이, 피부장벽 지켜라!

소아청소년기 흔히 발생… 만성 염증성 질환
피부장벽 손상과 알레르기 염증반응 주 원인
생활환경 서구화·환경오염으로 발생률 증가

  • 기사입력 : 2021-10-25 08:07:40
  •   
  • 초등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 A씨는 올가을부터 다시 시작된 아이의 아토피 때문에 걱정이다. 매년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환절기가 되면 아이의 피부에 거칠고 울긋불긋한 반점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려움증 때문에 아이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피부를 심하게 긁어 빨갛게 긁힌 상처와 딱지 자국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청소년기에 가장 흔히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위생시설의 발달, 생활환경의 서구화 및 환경오염의 증가와 관련해 그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우리나라 6~7세 어린이 가운데 20~30% 정도가 한 번이라도 아토피피부염을 진단받아본 경험이 있을 만큼 많은 어린이와 그 가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크게 영아형, 소아형, 성인형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영아형은 흔히 태열이라고도 하며, 생후 2~3개월 경부터 얼굴, 팔과 다리의 바깥쪽에 붉고 진물이 나는 발진 형태로 나타난다. 1~2세가 되면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걸음마를 뗄 때쯤 저절로 좋아지는 병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소아형의 경우 2~10세의 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주로 나타나며, 팔꿈치 안쪽과 무릎 뒤 접히는 부위, 목, 손목, 발목 등에 생긴다. 피부가 서서히 어두워지고 두꺼워지는 만성 형태로 변화하는데,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면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해진다.

    아토피피부염의 발생에 있어 △피부장벽의 손상과 △알레르기 염증반응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이나 자극 물질 노출로 피부장벽에 손상이 일어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원체, 담배 연기,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물질, 그리고 식품, 집먼지진드기, 꽃가루와 같은 알레르기 항원이 쉽게 침투하게 된다. 이러한 외부물질들이 면역계의 균형을 흔들어 피부의 염증반응을 더욱 악화시키고, 결국 피부장벽에 추가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 발생 초기에 손상된 피부장벽을 회복시키고, 알레르기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증상의 악화 기간과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스테로이드를 포함한 투여 약물의 용량도 최소화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려움증을 동반한 습진성 피부병변이다. 급성기에는 심한 가려움증, 붉은 반점 위에 작고 둥근 모양의 발진, 진물, 줄까짐(굵은 상처) 등의 특징을 보이며, 만성기에는 건조하고 주름이 뚜렷하며 피부가 두꺼워지는 양상을 보인다. 소아의 아토피피부염은 우울, 불안,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 분노 조절 문제 등을 동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러한 심리적 문제가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심한 가려움증은 불면, 학습 능력 저하,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을 저하하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 △특징적인 발진의 모양과 발생 부위 △만성적으로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는 경과 △알레르기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비염 등)의 동반 또는 가족력 중 3가지 이상의 조건을 만족할 때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할 수 있다. 여기서 가려움증은 진단에 필수적이다. 아토피피부염의 진단은 특정 검사 결과에 의한 것이 아닌 의사의 임상적인 판단으로 이루어지는데 지루피부염, 접촉피부염, 건선, 감염성 피부질환 등의 감별이 필요하므로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진료 경험이 풍부한 의사로부터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유발하는 알레르기 항원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또는 피부단자시험을 시행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알레르기 항원에는 계란, 우유, 땅콩 등의 식품 항원과 집먼지진드기, 반려동물, 꽃가루 등의 흡입 항원이 있다.

    아토피피부염의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피부관리와 환경관리이다. 피부관리는 환자의 피부를 깨끗하고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매일 미지근한 온도의 물에 10~15분가량 목욕을 하고, 반드시 약산성의 아토피피부염용 세정제를 사용해야 한다. 목욕 후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한 후 수분이 완전 마르기 전에 처방받은 약물이나 보습제를 발라야 한다. 환경관리에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 유지, 부드러운 면 소재의 옷 입기, 실내외 대기오염물질과 알레르기 항원 노출 회피 등이 있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고,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다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되는 주된 약물은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로, 병변의 부위와 심한 정도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약물을 선택해 가능한 짧은 기간 동안 사용한다. 약물을 사용하는 동안 부작용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되, 부작용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쳐 오히려 증상이 악화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이 외에도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할 수 있다. 합병증으로 이차적인 감염이 발생했으면 원인 병원균에 따라 항바이러스제, 항생제, 항진균제 등을 바르거나 경구로 투여하게 된다. 증상이 심할 때는 피부병변 위에 따뜻한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를 올리고 마른 거즈로 감거나 내의를 덧입은 후 2~3시간 이상 유지하는 ‘습윤밀폐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위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는 경구로 투여하는 전신 면역억제제의 투여를 고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알레르기 염증반응의 특정 단계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항체치료제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경예찬 교수는 “알레르기질환은 영유아기 시기에 주로 아토피피부염과 식품알레르기 형태로 나타나고,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쯤부터 천식이나 알레르기비염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질환으로 이행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이것이 마치 다양한 모습으로 꾸민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지나가는 행진과 유사하다고 해 ‘알레르기 행진’이라 부른다. 아토피피부염은 이러한 알레르기 행진의 출발점과도 같아서 아토피피부염을 잘 치료하는 것이 이어지는 다른 알레르기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질병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증상 발생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경예찬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민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