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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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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주열 열사 동상이 다시 일깨워준 3·15 정신

  • 기사입력 : 2021-10-20 20: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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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5 부정선거 규탄 시위 중 숨진 김주열 열사를 기리는 동상이 마침내 들어선다는 소식이다. 창원시는 3·15 당시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 모습으로 떠오른 김주열 열사의 동상 제막식을 당시 인양 현장인 마산중앙부두에서 갖는다. 다음 날에는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사 부지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개관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이번 김주열 동상 제막식과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 개관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큰 횃불을 들어올렸다고 할 수 있는 3·15의거의 흔적들을 오늘에 되살린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3·15라는 ‘혁명적 역사’의 평가에 대한 관련 단체 간 간극으로 이 동상이 빛을 보지 못한 채 방치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컸다. 지난 7월 완성됐으나 시설물에 각인된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면서 3개월간이나 시민들에게 공개되지 못한 채 천에 둘러싸여 있었던 것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는 김주열 열사가 3·15의거에 참여해 행방불명된 지 27일 만에 숨진 채 떠오른 4월 11일이 4·19의 도화선이 됐다며 의미를 부여해 왔다. 따라서 당초 김주열 열사 동상을 소개하는 추모판에 ‘4·11일 민주항쟁’ 명칭을 새긴 것이었다. 이에 3·15의거기념사업회는 4·11일은 공인된 명칭이 아닌 만큼 ‘3·15 2차 의거’로 불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4·11일 민주항쟁’이라는 문구가 ‘4·11일’로 수정되면서 마침내 제막식을 갖게 된 것이다.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가 ‘수개월째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동상의 제막을 위해 일단 한 발 물러선 것이고 4·11민주항쟁이란 명칭이 잘못돼 삭제 결정을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어쨌든 두 단체 간 이견을 딛고 3·15의 기념물이 세상에 내보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3·15’와 ‘4·11’은 크게 보면 하나의 뿌리에서 시작된 것이니 이를 둘러싼 논쟁은 제막 이후에 해도 될 일이다. 논쟁은 잠시 접어 두고 김주열 열사 동상과 개관하는 3·15기념관이 한국 민주주의의 정신과 주권재민의 근본을 일깨우는 산 교육장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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