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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0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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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회고록- 이현근(창원자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21-05-31 2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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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서전을 남기곤 한다. 누군가 대신 써 주기도 하지만 본인의 이야기인 만큼 억지로 미화하거나 칭찬하기보다 밝히기 곤란한 치부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반면 유명 인사들은 개인적인 삶의 기록을 담은 자서전과는 달리 종종 특정 사건에 대한 내막을 담은 회고록을 펴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2건의 회고록을 두고 말들이 많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조국의 시간’과 북한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이다.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은 내용을 떠나 출판사실만으로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린다. ‘서문만 읽어도 눈물이 난다’는 지지자가 있는가 하면 ‘뻔뻔함의 극치’라는 말도 뒤따른다. 경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회고록 출판사에 대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에 따라 책을 출판한 출판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적 표현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이었던 존 볼턴은 미국의 대외정책과 미국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회담했던 내용과 트럼프의 정치행태를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우리나라도 전두환, 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들의 회고록이 나올 때마다 큰 논란이 일었다. 회고록 논란은 예견된 일이다. 특정 사건에 대해 진실여부가 명확하지 않고 자기 방어적이거나 칭찬 일색으로 주관적인 입장이 우선되기 때문이다.

    ▼세기의 회고록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윈스턴 처칠의 ‘제2차 세계대전’이 꼽히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가 꾸준하게 읽히고 있다. 이들의 회고록에는 객관적인 분석과 자기 비판, 성찰이 과감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회고록을 쓰는 것은 자유의사다. 다만 회고록을 펴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과 책임성을 가졌던 인물이다는 반증이다. 회고록을 ‘역사 법정에 최후진술과 같은 것이다’라고 하는 이유다.

    이현근(창원자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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