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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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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경추 척추관협착증의 치료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 기사입력 : 2021-05-03 08: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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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2개월 전 작업 중 머리를 부딪친 40대의 이모씨는 외상 후 두통과 함께 목과 좌측의 어깨와 팔의 방사통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연고지 근처 의료기관에서 침, 주사, 물리치료도 지속적으로 해 보았지만 최근에는 손가락 저림 증상까지 동반됐고 찌릿찌릿한 통증이 점점 더 심해져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자주 발생하는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인해 뇌혈관 질환을 의심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결과 뇌와 뇌혈관은 정상이며 척추관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압박에 의한 증상으로 진단됐다. 척추관협착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추간 공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흔한 척추질환으로 추간판(디스크) 변성과 탈출, 추간관절의 마모 및 협착, 인대비후 등을 포함하는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즉 이모씨의 경우 머리를 부딪치며 증상은 시작되었지만, 퇴행성으로 인해 척추관협착증이 진행된 상태에서 외상의 충격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난 사례이다.

    경부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으로는 목의 통증과 연관 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며, 불안정한 척추 분절의 인대 및 근육의 긴장으로 인해 목과 주변 어깨 및 견갑골의 통증을 호소한다. 연관통으로 두통과 현기증이 흔히 동반되며, 휴식과 국소적 고정에 의해 완화되기도 하지만, 과도한 목의 사용과 긴장에 의해 악화되기도 한다. 압박된 신경근에 해당되는 부위의 감각이상, 통증, 근력 및 건반사의 저하 등이 나타난다. 또한 척수압박 및 척수 혈액순환장애로 인한 신경허혈로 인해 손의 근력약화, 부자연스러운 손놀림, 감각이상, 하지 근력약화로 인한 보행 장애가 나타나며, 시간에 따라 서서히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진단은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을 파악하고 근전도와 신경전도 검사를 통해 근력마비나 감각이상을 확인한다. X-선 촬영 및 MRI가 진단에 필수적이고 경우에 따라 CT 또는 척수강조영술을 실시한다.

    치료로는 보존적 치료로 약물치료, 물리치료, 통증크리닉을 실시하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다면 고식적인 방법은 전신마취 하 전방경유 유합술 또는 후궁절제술을 고려한다. 최근에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을 수술 전 선택할 수 있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카테터를 이용해 신경관 내 유착을 해소하고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신경 자체를 성형하는 것은 아니고 신경 주위의 유착 부위를 성형해서 신경이 눌리거나 엉킨 것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다. 유착을 제거하는 방법은 신경근이 위치하는 전방-측방 경막 외 공간에의 카테터를 위치 시키고, 카테터를 이용해 기계적 유착 박리를 하거나 국소마취제와 식염수(고장성 또는 등장성) 및 스테로이드 용액의 사용을 통해 유착을 제거하는 법 등이 사용된다. 국소마취 하에 실시하며 절개가 없어 고령의 환자도 부담이 덜하며, 1박 2일 입원으로 치료가 가능해 직장생활의 지장이 적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실시해 경과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다면 정밀감사를 해 정확한 진단 후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윤석환 (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1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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