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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2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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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874) 엽취명위(獵取名位)

- 이름과 자리를 사냥하듯 차지한다

  • 기사입력 : 2021-04-06 08: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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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방한학연구소장

    사람의 마음 속에는 ‘도덕적으로 사람답게 바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러나 또 한쪽에서는 ‘되는대로 재미있게 편하게 살자’라는 생각도 있다. 늘 두 가지 마음이 속에서 대결을 한다. 서로간의 세력은 반비례하여 한쪽이 강해지면 반대쪽은 약해진다.

    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다. 자기가 굳게 마음 먹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면 점점 도덕적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지만, 마음을 풀어놓고 되는대로 살면 점점 형편없는 사람이 된다. 이렇게 되는 데는 자기 자신이 제일 중요하지만 가정, 주변 환경 등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 그래서 끊임없이 도덕적인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주변의 사람들이 아주 바르게 사는 사람들이라면, 자기도 점점 바르게 살게 된다. 조그만 잘못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주변에 사람들이 바르게 살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 자기가 바르지 않은 처신을 하고서도 별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아 반성도 하지 않고 바로잡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원래 그런데 뭐 어때?’하며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한다.

    좋은 집안이라는 것은 벼슬이 많이 나온 집안이 아니라, 바른 사람이 많이 나오는 집안을 말하는 것이다.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 맹자(孟子)는, ‘사람의 마음은 본래 착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했고, 그 뒤 순자(荀子)는 ‘사람의 마음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했다. 후세의 유학자들이 맹자는 공자(孔子)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으로 높였지만, 순자는 성인으로 높이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어느 말이 꼭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본래 착하다’는 말을 들으면, 모든 사람들이 착하게 되려고 노력하므로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마음이 본래 악하다’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아 점점 나쁜 줄을 모르게 되어, 사람들을 나쁜 길로 인도하게 된다. 그 결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지금 집권세력에서는 한동안 성폭력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다. 그러고도 세월이 지나자 합리화하여 지금은 잘못한 것이 없는 것처럼 말을 하고 있다.

    집권세력의 사람들은 그동안 공정하고 청렴한 것을 가장하여 많은 명성과 지위를 얻었다. 박원순 서울 시장의 떨어진 구두 뒤축,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자의 대중교통 이용, 김상조 정책실장의 떨어진 가방, 박주민 의원의 헝클어진 머리 등은 한동안 언론 등에서 칭찬의 대상이 되었다. 김상조 실장의 떨어진 가방은 청와대에서 화제가 되어 대통령이 신기한 듯 만져보고 흐뭇해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 보니, 이들이 한 짓은 대부분이 공정 청렴을 자기 지위 획득하는 데 이용했을 뿐이고, 실상은 공정하고 청렴한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원래 정말 공정하고 정의롭고 청렴한 사람은, 이런 말들을 입에 올리지 않고, 묵묵히 실천할 뿐이다. 대통령부터 이 정부 들어서는 유독 공정 정의 청렴을 수없이 반복하는 것은 공정 정의 청렴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일 수 있다.

    * 獵 : 사냥할 렵. * 取 : 취할 취.

    * 名 : 이름 명. * 位 : 자리 위.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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