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제55주년을 맞이하여 반세기전 그날의 위대한 열정을 뒤 돌아보며 다가오는 새 시대를 그려본다. 그간 우리 국민은 암울했던 군사독제시대와 인고의 시대를 극복하고 3·15의거의 위대한 민주정신을 후대에 남기고자 많은 일을 하여 왔다.
국립3·15민주묘지를 단장하고 국가기념식을 제정하였으며 금년에는 3·15기념관도 재정비하는 등 많은 일을 하여 왔다. 가시적인 업적 뿐 아니라 시대를 역행하는 반민주행위에 대한 국민저항을 일깨워 주는 정신적 지주역할도 해왔음을 국민들은 기억한다. 즉, 4·19민주혁명과 6월민주항쟁을 거쳐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민주화 대장정을 완성하고 민주대한민국의 기틀을 이룩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하여 산업화를 거쳐 이제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3·15의거!! 참으로 내나라 내고장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마음을 착잡하게 하는 사회현상들을 보며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 없다.
특히 공직선거의 혼탁함을 보면서 3·15의거정신의 실종을 느끼기 까지 한다.
대표적으로 금년3월의 농협조합장 선거는 모든 국민을 우울하게 한다.
선관위는 이번 선거를 ‘돈 선거 척결’ 원년을 선포하였다. 이는 바꾸어 말해 1960년 3·15부정선거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아직도 불법선거가 척결되지 않고 있음을 말한다.
‘3당2억’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1,000만원 봉투가 예사인 모양이다. 금품살포, 향응 등 선거사범이 우리 경남에서만 110명이 넘는 다는 보도이다. 그 옛날 3·15정부통령 부정선거 당시의 ‘고무신 살포’가 ‘돈 봉투 살포’로 바뀌고 ‘3인조 폭력선거“가 ’사전선거운동‘으로 변천하는 등 어찌 보면 더 지능화 하지 않았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국립묘지에서 3·15의거 당시 산화한 영령들에 머리 숙여 그 높은 뜻을 기리지만 다른 한쪽에서 일부 몰지각 자들이 말로만 정의사회를 부르짖으면서 뒤에서는 온갖 불법, 비리를 자행하며 나라를 어지럽히고 있음을 개탄한다. 3·15의거는 아직 미완성이란 말인가?
1960년 총탄을 무릅쓰고 부정선거에 맨몸으로 싸웠던 마산의 8개고교생들로 구성된
3·15의거학생들은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오늘의 현실을 바라본다.
사회지도층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번 자세를 가다듬어야 한다. 만연하는 불법, 비리를 퇴치하고 정의사회를 확립함으로서 말로 만이 아닌 진실된 3·15의거정신을 구현하길 기원한다. 3·15의거정신을 구현하여 그야말로 정의가 강물처름 흐르는 나라를 만들어 가길 기원한다.
2015년 3월
3·15의거제55주년을 맞이하여
(사)3·15의거학생회 회장 강성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