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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보는 신문의 키워드 그래픽기사- 김상수(경남신문 옴부즈맨)

  • 기사입력 : 2009-1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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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 비해 독자들이 매일 제때에 신문을 챙겨 읽는 것이 쉽지 않다. 쫓기듯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서둘러 신문 읽기란 매우 힘들다. 그저 신문의 굵은 제목들과 사진만을 대충 훑어보는 정도다. 여기에 관심이 가는 기사가 발견되면 취재 의도를 보여 주는 작은 제목과 그래픽만 보고 지나가 버린다. 사실 깨알 같은 글씨로 빽빽이 채워진 신문을 정독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다. 보다 쉽게 한 장의 사진이나 그래픽을 통해 모든 정보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신문편집의 우선 순위는 뉴스가치 판단이 첫 번째이고 제목 달기, 레이아웃(layout) 등이다. 그러나 매체환경이 다양하고 화려해지면서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에디터(Editor)로서의 변신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독자층을 위한 배려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인터넷 등장 이후 젊은 세대는 물론 기존 독자들도 쉽게 보고 알 수 있는 신문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 독자들은 보다 빠른 시간 내 손쉽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새로운 편집스타일’을 원하고 있다. 사진은 물론 그래픽과 디자인 지면에 변형광고 게재는 대대적인 지면 개편을 고민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 중에서 과거 도표라고 불리었던 ‘그래픽 정보그림’은 독자와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등장, 지면 제작에 있어 가장 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제 사진기사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완결된 기사로 보면서 ‘그래픽뉴스’라고 한다.

    독자의 관점에서 경남신문에 실리는 그래픽뉴스에 대해 고심해 보았다. 우선 경남신문의 편집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면 전체적으로 반듯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보다 사실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이 중 경남신문의 1면은 무겁다는 표현을 빌리고 싶다. 주제가 정치·경제일 경우 큼직한 컷 제목이 주는 위압감과 겹치면 답답함을 느낄 정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그래픽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그림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들이 읽기 쉽게 정보를 재가공해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경남신문 10월 22일자 1면 ‘신종플루 백신 접종 27일부터 접종’기사를 보았다. 의료진 초중고생 등 신종플루 대상별 예방접종시기를 간결한 그래픽으로 처리, 친절하게 정리 요약해 주고 있다. 11월 11일자 ‘범칙금 면허정지 한 해 6000건’ 기사에서도 연도별 취소 건수를 그래픽으로 이해를 도왔다. 반면 11월 23일자 ‘장유신도시 거대도시’에서 통계 형태 인구추이 그래픽의 경우 시각적 효과가 부족하다. 읍 단위로는 전국 최고라는 장유의 인구 증감을 보여주는 내용이 삽입된 그래픽의 처리가 더욱 눈길을 끌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 그래픽뉴스는 거의 모든 기사에 뒷받침되어야 할 정도로 선택사항이 아니다. 경남신문에선 스트레이트 기사보다 박스 기사에 중점적으로 그래픽뉴스가 뒤따른다. 특히 호흡이 길어지는 심층기획 기사는 기획 의도를 반영하는 그래픽을 만나지 못하면 빛을 발휘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읽기 부담스러운 기사로 바뀐다는 얘기다. 그래서 일목요연한 기사 정리와 알찬 정보를 담은 그래픽의 처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남신문에서 기사의 포인트가 살아나는 그래픽뉴스가 부족하다. 특히 기사의 팩트(fact)를 살려주는 그래픽이 살아나야만 강력한 인상과 신뢰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핫이슈 중심의 보도에선 그래픽을 적절히 사용, 다른 매체와의 차별을 꾀해야 열독률을 높일 수 있다. 이제 밋밋한 제목과 서술식 편집에는 만족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조금 더 주문하자면, 그래픽뉴스를 단순한 통계나 안내 등의 내용에 국한하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다른 지면에도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그래픽을 활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예로 경남신문 오피니언 면에도 칼럼 내용에 따라 걸맞은 그래픽을 첨부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라는 시대 흐름에 맞춰 그래픽을 통한 정보 전달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김상수(경남신문 옴부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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