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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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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통영시 남망산 조각공원

  • 기사입력 : 2005-07-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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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산·예술 `3色 파노라마'

      해발 80m의 아담한 통영시 동호동 남망산(南望山) 조각공원에 오르면 동양의 나폴리라는 아름다운 통영항의 전경이 가슴속에 진한 감동으로 살아난다.
    통영항으로 드나드는 크고 작은 배와 쪽빛바다 위에 오밀조밀 떠 있는 섬들이 수놓은 한려수도 너머에 413년 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앞세우고 독전기를 올리며 학익진으로 왜군의 대군을 섬멸한 한산대첩지가 눈앞에 있다.

    <사진>베네수엘라 조각가 해수스 라파엘 소토의 작품 '통과 가능한 입방체'

      이곳에 피에르 에이노. 대니 카라반 등 국제적인 조각가의 수준높은 작품들이 아름다운 남해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개성있는 예술적 자극과 상상력. 넓고 확 트인 공간과 어우러져 몸과 마음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시민문화회관 개관과 더불어 통영출신의 심문섭 중앙대 예술대학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 유명 조각가 15명의 작품으로 구성된 5천여평의 야외 조각공원은 수려한 자연풍광을 배경으로 작품마다 예술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미지 세계를 향한 희망과 안식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시민문화회관 밑 공원입구에서부터 ‘이토 다카미지(일본)’의 ‘4개의 움직이는 풍경’이 방문객을 반긴다. 하늘과 바다와 대지. 그리고 인간과 인간들이 수직으로 만나는 지점을 상정한 움직이는 키네틱 조각으로 수직 스테인리스 판들이 수평으로 360도 회전하면서 사계와 기후. 그리고 자연의 변화 모두가 작품의 표면에 반영되어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내고 있다.

      높다란 담벼락과 잘 어우러진 김영원 작 ‘허공의 중심’은 삶과 죽음. 영혼과 육체. 정신과 물질. 의식과 무의식 등 이원론적 사고가 지배하는 이 세상의 대립과 분쟁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고귀한 염원을 담아내고 있다.

      또 인근 자갈길 옆의 해수스 라파엘 소토(베네수엘라) 작 ‘통과 가능한 입방체’는 관람객들이 공간속으로 들어가 직접 작품에 가담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체험케 하고 있다. 질 투아르(프랑스) 작 ‘잃어버린 조화/몰두’는 연결된 여러 토막의 통나무가 모터의 동력에 의해 움직임을 보여주는 조각으로 인간의 주체성과 존재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시작되는 비판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사진>통영 출신 조각가 심문섭의 철제 작품 '출향지'

      이곳에서 약간 동쪽에 장수와 영원을 상징하는 거북의 형상을 통해 죽음을 부정하는 중국인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나타내는 황용핑(중국) 작 ‘뒤집힌 무덤’을 뒤로하고 가파른 길을 따라 거닐면 높다란 참솔 숲에 거대한 화분속에 담긴 소나무가 나타난다.

      장 피에르 레이노(프랑스)는 ‘분재’라는 작품속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분재처럼 예술가의 꿈은 곧 자연의 일부이며 예술이라는 문화적 현상도 자연에 접목되어 있다는 점을 우리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한산대첩지가 손에 잡힐듯이 시야가 탁 트인 조망좋은 곳에 출항지의 빈배와 만선의 꿈을 안고 미지의 지점을 향해 끝없이 달려가는 인간의 여정을 나타내는 배 형상의 철구조물인 ‘출향지’는 통영이 낳은 심문섭의 작품이다. 이외에도 토니 아워슬러(영국) 작 ‘감시초소’. 박종배 작 ‘물과 대지의 인연’. 미놀라스 마리다키스(그리스) 작 ‘반중력의 곡선’. 이우환 작 ‘꿈꾸는 언덕’. 에릭 디트망(스위덴) 작 ‘최고의 순간을 위해 멈춰서 있는 기계’. 도홍록의 ‘플라워 97’. 대니 카라반(이스라엘)의 망산 등의 작품이 남망산 공원의 곳곳에 자리잡아 야외조각장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주변 볼거리

      ▲시민문화회관= 지난 69년 충무공원으로 불린 남망산공원에는 야외조각공원과 함께 3만여평의 부지에 3천여평의 대리석 시민문화회관은 자연과의 조화와 함께 명실상부한 문화예술의 전시와 창작의 산실 기능을 다하고 있다. 880석의 대극장과 290석의 소극장. 2개소의 전시실은 중앙과 지방의 우수한 작품을 공연하거나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윤이상국제음악제는 일년 내내 사계절별로 품격 높은 다양한 작품들을 공연하고 있다.

      또 이곳에는 실내수영장이 마련되어 14만 시민이 즐겨 찾고 있으며 공연장과 전시실 사용은 학생들이나 아마추어 작가들도 언제든지 가능하다.

      ▲청마시비 = 통영이 낳은 청마 유치환 선생이 젊은 시절 자주 거닐고 에메랄드 빛 하늘이 아름다운 통영항 바다에 떠 있음을 보았던 곳에 청마시비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전수회관으로 가는 길 옆에 새겨진 청마의 ‘깃발’ 시비는 지난 70~80년대 젊은 연인들이 한번쯤 외워보고 산책을 하던 정겨운 곳이다.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아!누구던가?/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맨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이순신 장군 동상= 한산도가 보이고 거제와 도남관광지. 통영시내. 통영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남망산 정상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 한산대첩지를 바라보고 있다. 다른 지역의 이순신 장군의 동상보다 작고 초라하지만 이 동상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1953년 우리나라 최초로 통영시민의 성금으로 세워졌으며 이순신 장군의 실제 크기에 맞춰 건립되었다. 특히 다른 동상들은 정면으로 향하고 있으나 남망산 동상은 몸은 정면으로 향하고 있으며 얼굴은 좌측방향으로. 가까이는 한산대첩지와 제승당을 바라보고 있지만 멀리로는 일본군이 쳐들어 오는지를 쳐다보고 있어 최근 일본의 역사왜곡. 독도 영유권 주장. 한국 어선 나포 등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하다. 일본을 쳐다보는 그 눈빛과 긴 칼을 불끈 쥔 손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한다. 통영 = 신정철기자 sinjc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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