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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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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휘발유 무엇이 문제?

  • 기사입력 : 2003-06-23 00:00:00
  •   
  • 농공단지에 있는 화학공장을 이용해 대량으로 제조, 전국에 유통해온 가
    짜 휘발유는 우선 폭발 위험이 상존하고 있고 자동차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
    킨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병폐로 지적되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가짜 휘발유는 색깔이 녹색으로 노란색의 일반 휘발유와
    쉽게 구분된다.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방향족 화합물 36, 올레
    핀 3, 산소함량 0.1미만, 알코올 4.4 등이 함유돼 자동차에도 크게 유해한
    것으로 판명됐다.

    알코올이 알루미늄을 부식시킨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로 가짜 휘발유
    는 다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자동차 연료계통의 알루미늄제 부품의
    부식으로 연료가 새거나 연료계통이 막히는 사고를 발생시킨다. 발화점도
    휘발유보다 크게 낮아 화재발생 등의 우려가 크다는게 검찰관계자의 설명이
    다.

    석유류는 관련법에 따라 일정한 시설, 안전장치 등을 갖추고 전문업자들
    에 의해 생산되면서 안전성이 확보되는 반면 가짜 휘발유는 카센터, 문방
    구, 노상 등지에서 용기에 넣어 판매하면서 아파트 주차장, 주택가 골목길
    등에서 주유하는 등 대형 폭발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데도 소비자들이 가
    격이 싼 점에 현혹돼 이를 간과하고 있다.

    여기에다 휘발유는 고율의 세금이 부과되는데 반해 가짜 휘발유는 세금
    이 부과되지 않는 솔벤트와 톨루엔을 이용, 생산함으로써 낮은 가격으로 다
    량의 수요를 창출, 석유류 유통질서를 크게 해치고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
    되고 있다.

    이들 조직이 주로 군단위의 농공단지내 유독물 취급허가를 받은 공장업주
    와 결탁하고 있는 것은 이들 공장이 원료구입이 쉬울 뿐만 아니라 범행이
    쉽게 적발되지 않고, 공장업주가 경기불황으로 사업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이번 사건도 시골 화학공장을 이용, 이웃에는 마치 합법인양 무려 하루 2
    천통(18ℓ들이) 이상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으나, 정확
    한 판매 경로가 밝혀지지 않아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생산한 가짜 휘발유가 대량이어서 용기판매 외에 일반 주
    유소로도 흘러들어 갔을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
    려되고 있어 검찰의 빠른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 조직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산재한 농공단지의 화학공장들
    이 경영유사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
    지만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등에 업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가짜 휘발유
    제조는 쉽게 근절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보다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것으
    로 지적되고 있다. 진주=강진태기자 kangjt@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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