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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6.25 53돌` 다시 보는 거제 포로수용소

  • 기사입력 : 2003-06-23 00:00:00
  •   

  • 이틀 후면 6·25가 발발한지 53년이다.
    거제포로수용소에는 동족상잔이라는 암울했던 역사와 치열했던 이데올로
    기 대립의 산 증거가 그대로 남아 있다.

    거제시 신현읍 고현리 고현중학교 옆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입구에는 지난 2001년에 배창호 감독이 제작한 「흑수선」 영화 촬영장
    대형 철제 포스트가 우뚝 서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탱크전시관, 포로수용소 디오라마관, 북한군 남침, 국군
    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 철교, 포로생활관, 포로폭동 체험관, 포로
    수용소 유적관, 포로 야외막사 등 30여동 건물과 전시물들이 당시의 실상
    을 증언하고 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6·25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1951년 2
    월부터 고현·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됐다.

    1951년 6월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명 등 최대 17만3천명
    의 포로를 수용했으며 그 중에는 300여명의 여자포로도 있었다.

    그러나 포로수용소에는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에 유혈살상이 자주 발
    생했고 1952년 5월 7일에는 수용소 사령관인 돗드 준장이 포로에게 납치되
    는 등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현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당시 건물 일부만 남아 있는 이곳은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영화필름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들을 바탕으로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전쟁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조성됐다.

    수용인원으로 20세기 최대 포로수용소여서 국내는 물론 당시 참전했던 UN
    군 용사들과 그 가족 등 외국인들도 많이 찾고 있다.

    최근 들어 유적공원에는 나들이객과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 등 단체 관광
    객들이 평소보다 30~40%나 늘어나 과거의 비극을 통해 새롭게 변화해가는
    역사의 숨결을 배우고 있다.

    지난 99년 10월 15일 개관한 이래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는 관광
    객 수가 늘어나기 시작해 2000년 2만3천명, 2001년 27만명, 2002년 31만명
    의 유로관광객이 다녀갔으며 2003년 5월말까지 27만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
    로 집계돼 시설관리공단은 연말까지 45만명을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
    다.

    호국의 달인 이달 들어서는 하루 입장객수는 평일 3천여명, 휴일에는 6천
    여명에 달한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지난 83년 12월에 도문화재 자료 제99호로 지정, 보
    호되고 있다. 거제=이회근기자leehg@knnews.co.kr 사진=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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