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과 엘리트 교육
- 기사입력 : 2003-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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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의 계절 5월이다.
5월이 되면 체육인들의 몸과 마음은 무척이나 바빠진다. 본격적인 스포츠
의 시즌이 열리기 때문이다.
요즘이야 체육활동이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그래도 5월이 되면 운동에 거
의 관심을 가지지 않던 사람까지도 산행을 하거나 운동장을 달리는 등 체육
활동을 하게 되며 전문적인 체육인 즉, 엘리트 선수들과 지도자들도 본격적
인 한해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양산에서는 제42회 도민체전이 열렸다. 도내 20개
시·군 대표들이 모여 자신의 고장과 개인의 명예를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
를 펼쳤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도민체전 등 엘리트 체육 활동을 부정적인
면만으로 보는 이가 있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은 그동안 정책적인 배려와 체육인의 노력으로 아시
안게임 2위, 월드컵 4강 진출, 올림픽 10강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국위를 선
양하고 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여왔다. 또 이는 경제적인 성장에도 큰 영향
을 미쳤다. 미국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최희섭이나 김병현 등 야구
선수와 위성미 최경주 박세리 김미현 등 골퍼, 그리고 테니스의 이형택 같
이 많은 선수들의 활약은 국민의 힘을 결집시키며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
는 큰 이익을 산출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월드컵을 되돌아보자. 우리가 월드컵서 이룬 4강신화는 앞으
로도 영원히 국민의 가슴에 간직되고 회자되어 갈 일이다. 당시 축구 국가
대표 선수들은 국민을 붉은색 옷 하나로 묶었고 그 힘은 전세계로 타전되
며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물론 엘리트 체육의 부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엘리트 체
육의 국가 기여는 비단 이것만이 아닐만큼 많다.
체육인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이런 긍정적인 면
을 더 많이 봐달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
었던 것은 올해로 84회째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라는 국민적 큰 행사가 있었
기에 가능했다고 단언하고 싶다.
각 시·도가 순위 경쟁을 벌이며 도민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퍼부은 끊
임없는 지원과 노력이 밀알이 돼 한국 엘리트 스포츠는 발전을 할 수 있었
다. 이런 노력으로 한국은 올림픽에서, 아시안게임에서 그리고 각종 국제대
회에서 국위를 선양할 수 있었던 것이다.
경남도 하위권에서 2년 연속 상위권으로 도약하며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
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도 도민의 체육인에 대한 사랑없이는 쉬 사그러들
수밖에 없다. 도민의 엘리트 체육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고 싶
다. 권영민(경남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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