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30일 (화)
전체메뉴

[사설] 아직 투표 안 한 표심이 국가 명운 가른다

  • 기사입력 : 2024-04-09 19:19:35
  •   
  • 오늘은 국가 명운을 가를 제22대 총선일이다.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내리고 유권자의 선택만 남았다. 사전투표율은 31.3%로 역대 총선에서 최고다. 경남의 사전투표율도 30.7%로 지난 2016년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다. 이 같은 투표 열기라면 최종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전체 유권자 4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034만명이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 유권자 10명 중 3명이 이미 투표를 했지만 70%가량은 소중한 주권행사를 남겨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접전 선거구가 많은 만큼, 오늘 본투표가 더욱 중요하다. 아직 투표를 안 한 이들의 표심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여야 공천과 선거운동 과정을 되돌아보면 역대 그 어느 총선 때보다 치열했지만 막말과 증오, 네거티브 등으로 최악의 선거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실망과 아쉬움이 많다. 인물과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고 여야 대표와 후보자의 실언, 막말이 본질을 가렸다. 내 진영만 옳고 선한 세력이라는 ‘확증편향’이 극단적 지지자들을 자극시켜 총선 이후가 더 걱정된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폐해가 드러났는데도 제도 개선을 못한 것도 실망스럽다. 비례대표 후보를 낸 정당이 38개로 지난 총선보다 3개나 많고, 투표용지도 3.6㎝ 길어진 51.7㎝나 된다. 주요 비례정당 후보들은 전과자를 포함하여 함량 미달 인물이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오늘 총선에서 선출되는 국회의원은 우리나라의 모든 법안과 국가 예산을 의결하고 미래 의제를 설정하는 역할과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유권자의 냉정한 판단이 요구된다.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해야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유권자를 우습게 보고 진영논리로 표심을 얻으려는 비례정당과 후보자에게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유권자를 자극해 최종 투표율을 높이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고다. 최종투표율도 역대 최고를 기록해보자. 정치에 실망해 투표를 하지 않으면 정치는 더 악화된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