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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축제의 의미-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0-29 19:3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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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대표축제를 거쳐 글로벌 육성축제로 나아가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비롯한 지방축제의 효시 개천예술제, 드라마페스티벌 등 소위 진주 10월 축제가 보름간의 화려한 일정을 마쳤다.

    10월 축제는 과거 20여년간 따낸 각종 타이틀뿐만 아니라 그 규모, 화려함과 밤과 빛의 축제라는 독특함에서 다른 축제와 비교할 수 없는 스케일을 뽐낸다. 올해는 더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진주성과 남강일원에 7만개의 물, 불, 빛이 한데 어우러져 170만명이 넘는 방문객들을 매료시키며 아름다운 가을밤의 추억을 선사했다.

    진주성 안의 김시민 장군 동상 주위에는 세계 각국의 행운과 관련된 상징물, 공북문 주변에는 진주관광 캐릭터 하모, 음악분수대 광장 앞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유등이 선보였고, 역사의 거리, 남강, 유등테마공원, 망경동 분수대 등에서도 다양한 유등을 만났다. 수만개의 소망등을 달고, 남강에 유등을 띄우는 행사와 수백대의 드론이 펼친 드론쇼는 유등축제를 화려하게 수놓았고, 촉석루 배경의 멀티미디어 불꽃쇼는 화려함의 극치를 뽐냈다.

    특히 올해는 안전축제에 초점을 맞춰 한건의 사고도 없이 마무리했다. 이는 축제 개최 이전에 용역을 발주, 사전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진주시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문체부 로컬100 선정에 이어 2023지역문화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시 임진왜란 진주성 대첩에서 왜군에 의해 진주성에 갇힌 조선군의 군사 신호나 백성들이 가족과 소식을 전하기 위해 풍등을 띄운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화 한 축제로, 평화 염원, 가족 사랑을 축제로 승화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사실 축제는 삶의 질을 측정해 주는 요소로, 주민들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낭비라는 일부의 지적을 모두 부인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결코 돈이라는 잣대로 재단할 수는 없다.

    이번 진주남강유등축제에는 2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개천예술제 15억, 10억이 소요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에는 2억원의 시비가 지원됐다.

    이 예산으로 시민들에게 풍요로움과 즐거움 등의 욕구 충족과 일상생활에서 느꼈던 긴장,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일시에 해소시켜 삶의 질을 높였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비용이다. 주민들의 혈세는 그런 곳에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조해 시민들이 축제에 대해 식상함을 느끼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내년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 더욱 내실 있고 안전한 축제를 선보이겠다는 주최 측의 각오를 지켜보겠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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