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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0-22 19: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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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는 조선산업의 도시다.

    1970년대 이후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성장과 함께 역동적으로 발전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한화오션이 옥포항에 자리하고 있으며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계획에 따라 설립된 삼성중공업이 고현항에 둥지를 틀었다. 조선산업의 본거지로 불려도 손색없는 곳이다.

    하지만 ‘역동적 성장’이라는 말은 단기개발과 양적성장에 치중해 왔다는 말과 상통할 수밖에 없다. 장기적 플랜 없이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된 결과, 지금의 거제시는 교통과 정주환경 등 곳곳에서 마찰과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고, 다양한 도시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박종우 거제시장의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는 눈여겨볼 만하다.

    박 시장의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는 시민 스스로 진정성 있는 고민을 통해 도시성장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법률과 규정 등 정형화된 틀 안에서 행정 중심으로 수립된 10년 단위의 법정계획으로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지속적이고 일관된 도시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박 시장의 생각이다.

    ‘100년 거제 디자인’ 프로젝트는 박 시장의 취임과 함께 착착 진행돼 왔다.

    취임 첫 행정개편에서 전담 부서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100년 거제 디자인 자문단’을 구성해 정책포럼과 세미나를 열고 미래 100년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를 찾아 ‘100년 거제 디자인’을 총괄할 계획가 역할을 맡겼고, 마지막 단계로 내달 13일까지 100명의 시민숙의단을 모집한다.

    시민숙의단은 2025년 11월까지 2년간 활동하면서 매월 전문가와 함께하는 토론회와 세미나에 참여해 거제시 현안을 고민하고 미래 100년을 대비할 과제를 선정하는 등 거제시의 발전 로드맵을 그리는 역할을 맡게 된다.

    거제시는 경남의 안 바다라 할 수 있는 진해만 입구에 위치한 섬이다. 동쪽으로는 부산 가덕도와 직선거리 9㎞에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통영시와 거제대교로 이어져 있다. 북쪽으로는 진해만 너머 창원과 마주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등 향후 우리나라 동남부의 관광·물류·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이 전망되는 도시다.

    지형은 변화무쌍하다. 해안은 거친 바위와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고 땅은 대부분 산으로 울퉁불퉁하다. 예전엔 살기 척박한 땅이었지만 지금도 풍광은 수려하기 그지없다.

    “세계 어느 도시를 다녀 봐도 거제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도시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박 시장의 호기로운 단언이 ‘100년 거제 디자인’ 속에 잘 녹아들기를 바란다.

    김성호(통영거제고성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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