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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가야사 제대로 알리려면 유관기관들 협력 필요- 김명현(함안의령합천본부장)

  • 기사입력 : 2023-10-17 20: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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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고분군 7곳이 지난달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후 경남도와 도내 해당 시군들이 후속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가야사를 제대로 알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물론 해당 시도와 시군들이 협력을 강화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이면서 개별 특성을 잘 살리는 정비 등 통합관리에 나서야 한다.

    세계유산이 된 가야고분군은 한반도 남부에서 1세기에서 6세기에 걸쳐 존재했던 ‘가야연맹’의 7개 고분군들이다. 가야고분군들은 경남북과 전북 등 3개 시도, 7개 시군에 걸쳐 있다. 고분군들은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하면서 중앙집권적 고대국가인 신라와 백제 등과 공존했던 가야 문명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또 고대 중국·일본 등과 교류한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후속 대책 마련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경남도와 함안군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지난달 25일 대가야 프로젝트를 위한 TF를 설치해 가야문화원 설립을 추진하는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가야문화 정비와 발굴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도 지난달 21일 가야역사 교육 확대, 말이산고분군 보존과 관리 강화,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육성 등을 약속했다. 조 군수는 국민들이 가야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도록 역사 교육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함안군의 계획대로 내년부터 도내 초등학교 4학년과 함안지역 초등학교 3학년들이 가야사 부분이 보강된 사회교과서로 교육을 받으려면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조 군수는 이어 지난 13일 영호남지역 24개 시군이 참여하는 가야문화권 지역발전 시장군수협의회 정기회의에 참석해 가야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여 나가자고 독려했다.

    가야제국은 신라와 백제, 고구려 등 한반도 고대 3국에 앞서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영호남지역에서 발전했던 고대 왕국이다. 특히 경남 전역은 과거 가야제국의 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다른 고대 국가들과 달리 제대로 알려지지도, 평가받지도 못했다. 도내 5개 시군은 1960년대 후반 이후 개별적으로 고분군 발굴과 정비 등 가야문화 복원에 나섰다. 그동안 경남도 산하에는 가야문화통합관리단이나 가야문화원과 같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나 기구는 없었다. 경남도는 2013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신청 때부터 가야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만 가야사 통합 관리에는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경남도가 세계유산 등재 후 가야 문화 발굴과 정비, 가야사 정립 등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런 일이다. 경남도는 고대 3국 못지않게 우수한 문화를 가졌던 가야 역사와 문화 전반에 대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보존·관리할 수 있는 종합계획을 수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는 물론 인근 광역도와 관내 기초지자체들과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 도내 고분군을 중심점으로 7개 고분군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가야유적지 관광상품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 경남도가 국제적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가야고분군을 통해 세계 역사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제대로 구축할지 도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김명현(함안의령합천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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