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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가야진 용신제- 김석호(양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9-17 19: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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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진 용신제는 낙동강 하류 둔치인 경남 양산시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에서 용에게 지내는 기우제 성격의 제사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제사로 신라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시대에는 중사의 하나로 국가 주관으로 치러졌다. 용당이 가지는 영험성 등으로 인해 국가제사에 편입되기 전에는 민간에 의해 제사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가야진에서는 국가에서 향축을 내려 지낸 정기제인 원장제(1월)와 춘추향제(2월과 8월), 국가의 위임을 받은 지방관이 지낸 국행 기우제가 행해졌다는 것을 기록에서 볼 수 있다. 가야진용신제는 조선시대 국행제의로 편입되기 이전과 20세기 초 국가 사전제가 폐지된 이후에 행해진 민간 제의가 결합돼 있다. 이처럼 가야진 용신제는 오랜 시간에 걸쳐 행해진 만큼 제사의 형태에서 복합성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는 것이 문화계 등의 주장이다. 특히 발굴조사에서 드러난 제당 및 제당 터, 제례에 사용한 분청제기 등의 유형자료는 가야진 용신제의 역사성과 가치를 배가시키고 지속적이고 강력한 전승의지를 가진 지역공동체는 가야진 용신제의 유산적 가치를 확대시킨다. 가야진 용신제는 무형의 제의와 용신앙, 유형의 제장과 제구, 전승주체로서 공동체가 오랜 시간 동안 융합된 복합적이고 다의적인 성격의 유산으로 정의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민간 주도로 이어져 오던 용신제는 1983년 경남민속자료(7호)와 1997년 경남무형문화재(19호)로 각각 지정되면서 참여주체가 확대되었다. 가야진 용신제의 참여와 관리주체가 원동면에서 양산시로 외연이 확대되면서 양산향교가 제례를 주도하고 제례방식도 유교 향례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용신제 참여주체가 시 단위로 확대되면서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양산시의 고유한 문화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1990년부터 매구(대동놀이)가 부가되었다. 용신제 이전의 부정가시기(부정풀이 지신밟기)와 칙사영접 이후 대동놀이를 구성해 지금의 제례와 매구가 결합된 가야진 용신제가 되었다.

    용당 주민들은 국가제사에 편입되기 이전부터 용신을 모시는 제의가 있었지 민간기우제의 시작이 일제강점기에 출발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가야진용신제는 현재는 양산의 지역 축제이자 문화행사이지만 한발 더 나아가면 조선시대나 신라시대까지 국가의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유·무형의 유산이다. 따라서 지속적인 보존이 필요하다.

    양산시가 최근 가야진 용신제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신청서를 문화재청에 냈다. 문화재청은 오는 11월께 신청서 등에 대한 심의를 갖고 내년 1월 현장 실사할 계획이다.

    전승보존을 위해 가야진용신제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이 필요하다.

    김석호(양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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