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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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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동일생활권 지자체의 미래지향적 행정- 강진태(진주본부장)

  • 기사입력 : 2023-09-03 20: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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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주시와 산청군이 ‘진주-산청 상생상품권’을 공동 발행하기로 했다. 양 시군의 상생상품권 발행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기초지자체가 협력해 추진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인 데다 양 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특히 공동생활권의 이웃 지자체 간 펼치고 있는 상생 사업이 소상공인과 지역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는 상징적인 측면도 크다.

    최근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지자체들이 상당히 많다. 특히 같은 생활권의 이웃 자자체끼리 주민 생활편의시설을 공유하고 관광산업을 공동 육성하는 등 지역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을 위해 손을 잡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자체라는 틀을 깨고 한 생활권에서 경쟁보다 상생·협력하는 기반을 튼튼히 다진다면 서로가 얻는 이익이 크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다. 하지만 실제 지자체를 끌어가는 주류들은 당면한 이해관계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한다. 그만큼 이견이 많기도 하다는 뜻인데 최근 진주와 산청, 진주와 사천이 많은 분야에서 상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진주-사천-산청은 예부터 동일 생활권인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각종 이슈나 개발 부문에서는 감정을 상하기도 한다.

    3개 시군이 서부경남 핵심이지만 공통적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을 걱정하는 정체도시다. 이들이 뭉친다는 것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일이다.

    진주-산청은 이번 상생상품권 발행 말고도 이미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2018년 8월 양 시장 군수가 상생협력을 위한 만남을 가진 뒤, 양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진양호 상류지역 유해 동식물 퇴치, 환경정화 활동 등의 사업을 비롯해 축제·관광 분야 교류 협력, 체육분야 교류, 농·특산물 전시·판매 행사를 개최했다. 양 시군이 마음을 터놓으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접점을 찾고 그만큼 성과도 올리고 있다.

    사천-진주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 11월 시행된 광역환승(시내, 시외버스) 할인제 도입은 당시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지자체 간 협력사업으로 꼽혔다.

    현재 축동-정촌 간 도로 개설, 축제·관광 등 상호교류 협력, 사천-진주 광역자전거도로 개설, 광역대중교통망 구축 등 굵직한 사업들이 공동 추진되고 있다.

    향후 일자리, 문화, 교육, 주택 등 다방면에 걸쳐 협력사업을 추진해 주길 바란다. 중복투자를 줄이고 주민친화적인 사업을 펼친다면 경쟁력이 배가되고 소멸위기 대응도 견고해질 것이다. 진주-사천-산청이 물리적인 통합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심리적인 통합을 이뤘다는 평가를 기대해 본다.

    강진태(진주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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