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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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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3) 짐밥, 비빈밥, 밥떠꺼리(밥티)

  • 기사입력 : 2023-06-30 0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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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요즘 식당 음식값이 너무 올랐더라. 창원에서도 한 끼에 1인당 1~2만원이 예사잖아. 점심을 외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직장인들은 부담을 많이 느끼겠더라.

    ▲경남 : 회사 댕기는 사람들은 구내식당이 있다 카모 부담이 쪼매이 덜하겄지마는, 맨날 배껕(겉)에서 임(음)석을 사무울라 카모 억바이 부담이 안되겄나. 점섬 때 갈 마한 맛 좋고 갑(값)이 헐은 임석점이 마이 있으모 좋을 낀데 그쟈. ‘갑이 헐은’이 ‘값이 싼’ 뜻인 거는 알제?

    △서울 : 싸다 뜻의 ‘헐타’는 네가 저번에 가르쳐줬지. 배껕이 바깥 뜻이고, 임석이 음식 뜻인 것도 알아. 신문을 보니 경남의 주요 외식품목 가격이 2018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5년 새 평균 30%가량 상승했대. 이 중 김밥은 2130원에서 3446원으로 무려 61.8%나 올랐고, 비빔밥은 6390원서 8115원으로 27%, 김치찌개 백반은 26.5%, 짜장면은 25.5% 올랐대.

    ▲경남 : 하기사 임석점 주인들도 재료비캉 인건비 겉은 기 올라가이 임석갑을 안올맀겄나. 물가가 이래 올라가모 없는 사람들 살기가 더 에립을 낀데 걱정이다. 임석 이바구 나온 짐에 오올도 겡남말 갤마주야겄제. 김밥을 진주·거제·하동·함안·창녕에서는 ‘짐밥’이라 칸다. 하동서는 ‘해웃밥’이라꼬도 카고. 또 비빔밥을 진주·창녕·하동에서는 ‘비빈밥’, 남해에서는 ‘비비미’라 칸다.

    △서울 : 김밥을 말하는 하동의 ‘해웃밥’과 비빔밥을 말하는 남해의 ‘비비미’는 왠지 맛이 특별할 것 같네.ㅎㅎ 밥과 관련된 경남말이 있으면 더 가르쳐줘.

    ▲경남 : 가악중에(각중에) 물어보이 새앵키는 기 없는데, 함 보자…. 아, 밥알로 겡남에서는 ‘밥떠꺼리’, ‘밥띠꺼리’, ‘밥티’라 마이 칸다. ‘밥티꺼리, 밥티기, 밥티끼, 밥띠끼, 밥떼기’라꼬도 카고.

    △서울 : 와, 밥알의 경남말이 이렇게나 많아. 정말 밥떠꺼리만큼 많네. 외식물가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니 걱정이야. 짐밥, 비빈밥, 김치찌개, 짜장면, 냉면까지 맛 좋고 갑이 헐은 곳을 함께 찾아보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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