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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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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만에 생명력 불어 넣을 예술축제 열린다

올해 30주년 맞은 마산만 살리기 ‘새물맞이 굿’
19~20일 3·15해양누리공원 특설무대서
무용·마산오광대·마당극·가무극 등 다양한 공연

  • 기사입력 : 2023-05-18 20: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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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요하기만 한 마산만에는 다양한 죽음이 담겨 있다. 6·25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의 현장이 됐고, 3·15의거 당시에는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올랐다. 7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는 ‘죽음의 바다’란 오명을 썼으며, 지난해 ‘정어리 떼죽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993년 마산만의 아픔을 치유하고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작했던 ‘새물맞이 굿’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굿판은 오늘날 ‘마산만생명예술축제- 새물맞이 아트페스티벌’이라는 지역 공연예술제로 발전했다. 19일과 20일 양일간 3·15해양누리공원 특설무대에서 마산만생명예술축제가 열린다.

    김평수 춤꾼의 '수심정기'.
    김평수 춤꾼의 '수심정기'.

    개막식은 19일 오후 6시 열린다. 이어 축제 테마 공연으로 김평수 춤꾼이 상생의 의미를 담은 ‘수심정기’를 선보인다. 또 가수 주상민이 마산 출신 김봉천 작곡가의 노래 ‘뱃노래’ 등을 부르며, 가수 장은주는 비보이 춤을 배경으로 코로나19로 잃은 일상을 노래한다.

    첫날 주제공연은 ‘무용단 하로비’와 ‘춤패 랑’이 함께한 ‘괭이바다’다. 이 작품은 억울하게 국민보도연맹사건에 연루된 민간인들이 수장됐던 괭이바다를 조명한다. 마지막 공연은 마산오광대보존회의 공연이다. 마산오광대는 1900년경 마산에서 행해졌던 전통 탈놀음으로, 2010년 복원돼 보존되고 있다.

    둘째 날은 오후 6시 ‘아름나라’팀의 초청공연으로 시작한다. 이들은 ‘새물 흐르게 하자’ 등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이어 기획공연으로 ‘전통연희 승천’이 다섯 박 장단의 타악연주곡 ‘셋둘’을 연주하고, ‘창작예술집단 새물’이 생명의 소중함을 표현한 탈춤 ‘해미’를 선보인다. ‘타악퍼포머그룹 처랏’의 ‘다~수록’ 공연도 볼 수 있다.

    극단 자갈치의 ‘파우스트- 마산에 가다’ 공연 모습.
    극단 자갈치의 ‘파우스트- 마산에 가다’ 공연 모습.
    선유풍물연구소의 ‘대광대 유희’.
    선유풍물연구소의 ‘대광대 유희’.

    극단 자갈치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한국인 정서에 맞게 재구성한 마당극 ‘마산에 가다’를 선보인다. 또 ‘뽕 잡화점’이 노동문제를 청년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가무극 ‘공장의 불빛’을 공연한다. 마지막으로 ‘선유풍물연구소’가 ‘대광대 유희’를, ‘허경미무용단 무무’가 ‘진도북놀이’를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남민예총 마산지부가 주최·주관하고 경남도와 창원시·문창문화연구원·박영민치과의원이 후원, 경남은행·무학이 협찬했다.

    뽕 잡화점의 '공장의불빛'.
    뽕 잡화점의 '공장의불빛'.
    허경미무용단 무무의 '진도북놀이'.
    허경미무용단 무무의 '진도북놀이'.

    새물맞이 굿은 1993년 문창문화연구원이 주관해 시작됐으며, 환경에서 비롯해 노동·생명·민주·인권·평화·전통 등을 미의식 또는 미적대상으로 녹여낸 축제다.

    한석태 공동대회장은 “예술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서 생명과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예술축제를 통해 삶의 활력을 얻어 새로운 일상을 열어가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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