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간이역] 꽃송이 같은 어린이- 조평규
- 기사입력 : 2023-05-11 0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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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각시 사는 집에
하늘이 주신 선물
귀여운 아기
햇빛이 보살피고
달빛이 쓰다듬어
꽃송이 같은
어린이가 되었다
해님 달님은
내일도 모레도
어린이 보려고
이 세상 떠나지 않는다
☞이번 어린이날 연휴에는 남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렸다. 몇 년 만에 치르는 어린이날 잔치로 다채로운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을 텐데, 아이들이 야외에서 신나게 뛰놀지도 못 하겠구나 싶어 아쉬웠다. ‘어린이’란 말은 1920년 소파 방정환 선생이 천도교 월간지에서 처음 사용했고, 1922년에는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했다. 1923년 어린이날 행사 때 방정환은 어린이의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어린이 선언’을 발표하였다. 올해로 ‘어린이 선언’을 발표한 지 100주년이 되었지만, 과연 모든 어린이가 존중받고 보호받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이 동시는 어린이를 생각하는 방정환의 마음을 잇고 있다. ‘하늘이 주신 선물’인 아기는 ‘꽃송이 같은 어린이’로 자란다. 햇빛과 달빛이 어린이를 보살피고 그 영혼을 쓰다듬어, 어린이는 세상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자라난다. 해와 달은 ‘어린이 보려고 이 세상을 떠나지 않는다.’ 그마음이 곧 참된 어른의 사랑이며 기쁨이다.
-김문주(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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