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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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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결석] 아파서 데구르르… 내 건강의 걸림돌

소변길 막아 옆구리·허리 등 극심한 통증 유발
땀 많은 여름철 주로 발생 ‘소변량 감소’ 주원인
약물로 치료 가능… 환자 따라 내시경 시술·수술

  • 기사입력 : 2023-05-01 08: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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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고령 인구가 늘어나고 식습관도 서구화되면서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암으로 비뇨의학과를 찾는 분들이 많다. 여성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당뇨, 치매, 뇌출혈, 뇌경색 등의 질환자가 많아지면서 방광기능 저하 환자가 늘고, 배뇨가 되지 않거나 아니면 오히려 너무 자주 배뇨하거나 요실금 증상이 생겨 병원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악성질환으로는 남성에서는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암, 요관암, 고환암이 주된 질환이고 여성에서는 방광암, 신장암, 요관암이 주된 환자군이다. 양성질환은 남성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양성전립선비대증, 영어로는 ‘BPH’라고 하는 질환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남녀 공통에서는 요로결석이 가장 흔한 질환이다.

    요로결석은 그 통증의 정도가 너무 심해서 영어로는 ‘Colicky pain’이라고 불리는데 산통과 더불어 3대 통증이라고 할 만큼 극심하다. 특징적으로 대부분의 환자가 좌측 혹은 우측, 심지어 양측 옆구리를 부여잡고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고 내원하는데 119를 통해 침상에 누운 채로 이송되어 오는 경우도 많다.


    요로결석은 연령, 성별, 지리적 환경 또는 사회경제적 구조 등에 영향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평생 유병률이 2~20%로 다양하게 보고된다.

    최근 국내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에게서의 전체 표준화된 평생 유병률은 11.5%이다. 60세 이상의 연령, 소득수준, 당뇨, 고혈압, BMI, 기타 암 과거력 등이 발생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요로는 신장, 요관, 방광, 요도를 총칭하여 일컫는 말로 요관결석은 요로결석 중에서 세부적인 위치상 요관에 결석이 위치한 경우를 의미한다. 신장결석의 경우에는 통증이 없고 건강검진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보인다거나 초음파 및 CT에서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옆구리 통증의 경우, 자다가 혹은 낮 동안에 갑자기 칼로 베거나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에 따라 병원 내원시간이 발생 시점으로부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액, 진통제 투여를 받으면 통증이 호전될 수 있으나 약 효과가 떨어지면 이내 통증이 재발할 수 있다. 또한 구토, 오심, 복부팽만, 소화불량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되거나 오히려 이 증상들이 더 강하게 나타나 집 근처 내과를 먼저 방문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우측 하복부 통증의 경우 급성맹장염과 감별해야 하는데, 통증이 극심하게 되면 의료진이 판단하기에 애매할 수 있어 외과로 먼저 보고가 되기도 한다. 남성의 경우 고환을 직접 만져서는 아프지 않으나 배뇨 후 찌릿하고 고환이 당기듯이 아프다고 하여 검사를 했을 경우 하부 요관결석인 경우도 많다.

    2020년도 기준 요로결석 환자 연령대별 통계를 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50대가 24.1%, 40대와 60대가 각각 20.7%다. 남성의 경우 50대가 23.1%, 40대 23.1%, 60대 18.7% 순이었고 여성은 각각 26%, 16%, 24.9%이다. 실제 진료인원을 따졌을 때는 모든 연령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혈청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간에서 옥살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증가 생성되는데, 이에 따라 소변으로 칼슘배출이 증가해 요로결석 발생률이 높아진다고 추정한다. 이외에도 여성에 비해 잦은 음주횟수, 비만,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성별 발생률에 영향을 준다고 추정한다.

    요로결석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는 ‘소변량 감소’다. 소변량이 줄면 소변 내 각종 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로계에 결정이 뭉치기 쉽다. 이것이 굳어 돌처럼 단단해지면 결석이 되는데, 신장, 방광, 요도 등에 끼여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린 경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은 경우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결석이 잘 생긴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요즘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막상 여름이 되기 직전인 5월만 되어도 예전에 비해 요로결석 환자분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추세다. 또 한 가지, 여름철은 일조량이 많아져 비타민D의 합성이 많아지고 소변에서의 칼슘 배설이 조장되어 발생률이 증가한다.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이민호 교수는 “모든 요로결석에서 시술 혹은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약물치료도 가능하다. 특히 10mm 이하의 하부 요관석에서 약물을 이용한 배출촉진요법이 가능하다. 크기가 작을수록 효과가 좋을 것 같지만, 5mm 미만의 작은 결석은 약물 사용 유무에 따른 차이가 없고 5mm 이상의 하부 요관결석에서는 약물 요법이 효과가 있어 더 잘 배출된다는 보고가 있다. 약물 치료 실패 혹은 적극적 치료를 해야 할 경우, 체외충격파쇄석술(ESWL)이나 내시경을 통한 수술인 요관경하 결석 제거술(URS), 역행성신요관수술(RIRS), 경피적 신결석제거술(PNL)을 고려한다. 몇 년 전부터는 로봇 보조 결석 제거술을 통해서도 그 결석이 아주 크고 내시경적 접근이 어려운 케이스도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로결석은 한번 발생하면 5년 이내 재발률이 일반인보다 1.5배 이상 높게 나타난다. 1년에 약 7%씩 재발률이 누적된다고 표현하는데, 5년이면 이미 35%가량의 재발률이다. 하지만, 당장에 통증이 없으면 일상생활에 집중하다가 외래 추적관찰을 등한시하게 되어 몇 년 만에 내원했을 때는 다발성으로 재발했거나 크기가 매우 커져 있거나 신장 기능이 많이 감소한 경우가 있다. 특히, 요산석과 같은 방사선 투과성 결석이어서 일반 X-ray에서 확인이 안 되는 결석일 경우 CT 검사가 아니면 정확히 재발 여부를 알 수가 없어 주기적인 추적 관찰이 꼭 필요하다.

    이 교수는 “주목할 만한 것은 앞서 잠깐 언급했듯이 최근 여성의 사회 활동이 증가하고 식습관의 서구화나 업무량 증가에 따른 신체활동 감소, 운동량 감소, 스트레스 증가로 인해 여성의 요로결석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즉, 요로결석은 많이 먹고 덜 움직이는 현대적 생활 습관으로 인한 질환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 환자분들만 봐도 한 달에 보통 40~50건의 요로결석 수술을 시행하는데 남녀 비율이 거의 반반이다. 수술이 아닌 시술 혹은 약물 치료를 하는 분들 또한 최근 통계를 내어 보면 남녀 비율이 5.5:4.5 정도다”고 말한다.

    이러한 요로결석에서 피해야 할 음식이 있다. 요로결석은 칼슘, 수산, 요산 등 성분이 뭉쳐져 생긴다. 멸치나 우유에는 칼슘이 풍부하고 시금치 같은 녹색 잎채소와 땅콩, 코코아, 잣 등과 같은 견과류에는 수산염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육류 등 동물성 단백질에 많이 함유된 수산은 소변의 산성도를 높이고 결석을 잘 발생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요로결석 환자는 이러한 성분이 많이 든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모든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한데, 요로결석 예방법으로는 하루 2.5~3L의 수분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칼슘석 환자분들은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저칼슘 식이는 오히려 요로결석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하루 1~1.2g의 칼슘 식이를 추천한다. 귤, 오렌지, 레몬과 같은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비유제품 동물성 단백질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요산석 환자는 비유제품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고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게 좋다. 이와 더불어 장시간 앉아있는 습관 등을 개선하고 몸의 순환을 돕는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이민호 창원한마음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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