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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제로슈거 열풍- 양영석(지방자치부장)

  • 기사입력 : 2023-04-27 19: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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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품시장에서 제로슈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식품 구매 전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당류를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 건강에 안 좋은 성분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경향이다. 지난 2006년 국내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의 문을 연 ‘코카콜라 제로’가 대표적이다. 제로슈거 탄산음료 국내 시장 규모는 2016년 903억원에서 2022년 2189억원으로 142.4% 증가했다.

    ▼제로슈거 열풍은 대부분의 먹거리로 확산되고 있다. 음료에 이어 당류가 많이 포함된 사탕·아이스크림, 살의 주범으로 불리는 케첩·마요네즈 같은 소스류에도 진출했다. 최근엔 소주·맥주·막걸리 등 주류업계도 제로슈거가 대세다. 이렇게 시장이 성장한 것은 제조 기술의 발전 덕이다.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감미료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제품에 가까운 맛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제로 제품들은 과당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 단맛을 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흔히 사용되는 감미료인 설탕은 혈당을 빠르게 상승시키고 비만을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다. 설탕의 단점을 보완한 아스파탐, 사카린 등 인공 감미료는 칼로리는 거의 없지만 설탕보다 단맛이 훨씬 강하다. 따라서 적은 양만 사용해도 돼 꽤 괜찮은 대안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인공 감미료를 장기간 다량 복용할 시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직까지 뚜렷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칼로리 없는 단맛은 달콤함을 원하는 우리의 선천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제로슈거 음료가 설탕 음료보다 맛 없거나 밍밍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다. 원하는 단맛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단맛을 찾게 되고,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가능성이 있다. 하루 12잔씩 제로콜라를 마신다는 트럼프처럼 제로슈거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보다 간혹 설탕 음료를 시원하게 들이켜는 것이 정신건강은 물론 몸 건강에 좋지 않을까.

    양영석(지방자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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