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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시각장애 도민에게 희망을!- 강용범(경남도의회 제2부의장)

  • 기사입력 : 2023-03-15 1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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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에는 약 1만7000여명의 시각장애를 가진 도민들이 있다. 시각장애의 원인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시력손상을 유발하는 후천적 질환의 경우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과 같은 안구 관련 질병과 각막염, 각막변성, 선천성 각막이상증 등 각막 관련 질병으로 나누어진다.

    후천적 시각장애의 경우 각막이식수술을 통해 시력개선이 가능한 환자가 10명 중 1~2명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 전체에 2만명 정도의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이 있고, 2021년 기준 각막이식수술을 위한 대기자는 2073명이지만 국내 안구 기증자는 157명에 그쳤다고 한다.

    실제, 기증각막 부족으로 매년 300여 명만 한쪽 눈 이식을 받고 있고, 2000년 이후부터는 미국 등에서 수입한 각막으로 부족한 각막을 대체하고 있지만 운송비 등이 포함된 고액의 비용 발생으로 상당수 저소득층 환자들은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각장애인들의 시력개선을 위한 각막이식수술 지원은 사회적 필요성은 높아지고 있지만 지원이 많지 않다. 경남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경남신문·마산정안과·(사)울림·청아병원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각막 이식 수술’ 사업을 통해 경남도내 시각장애인들을 지원해왔다.

    하지만, 민간의 영역에서 추진되던 사회 및 의료복지 관련 사업들을 지속하기에는 한계에 이르렀다. 원인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고물가 고유가 상황에서 한정된 예산으로 추진되는 민간 주도의 사회복지사업들은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뿐만 아니라 사업대상자 발굴도 공공의 도움 없이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각막이식수술의 경우 대상자의 발굴이 보다 어려운데, 각막손상으로 인해 장애를 판정받은 시각장애인들은 각막이식수술 이외에는 시력개선이 힘들지만 원인 질환과 상태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안구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시각장애인의 경우 대다수가 저소득층이기 때문에 검사비용부터 지원해야 해서 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민간의 노력으로 시각장애 도민들에게 빛을 선사해온 ‘사랑의 각막 이식 수술’ 사업이 17년째 지속되어 왔다는 것에 대해 도민의 일원으로 사업에 참여해온 민간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이와 동시에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정책이 더 이상 민간의 선의에 기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공공의 영역에서 해결하지 못한 사회복지의 현안 해결에 민간의 영역이 나섰다면 이제는 한 사람의 대상자만 있어도 공공의 영역에서 관심을 가지고 그들에게 한 줄기 빛을 선물해줄 수 있도록 그 첫걸음을 떼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해야 할 때이고 그것이 공공기관과 정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경남도가 이 부분에 대한 정책적 관심을 기울인다면 경남도는 보다 행복하고 따듯해질 수 있을 것이며 ‘활기찬 경남, 행복한 도민’이란 슬로건에 어울리는 품격 있는 경남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강용범(경남도의회 제2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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