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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급식에 대한 애정- 정규헌(경남도의원)

  • 기사입력 : 2023-02-19 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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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아이는 라면을 먹여도, 학생들 밥은 내 아이 밥이라 여기고 일한다. 납품업체 횡포로 애로점이 많다.”(이승민 경남학교영양사회장) “학생 개개인의 알러지를 모두 고려해 식단을 짜야 한다. 요구수준은 높고 인력은 적으니 피로도가 높다.”(이선미 공무직 조리사회장) “경남동부권 식자재 납품업체 140여개 중 위장업체가 100여개다. 교육청에 지속적으로 대책을 요구했지만 소통을 강조하는 박종훈 교육감과 소통하기 어렵다고 느꼈다.”(김선실 경남식자재협동조합장) “청렴도 제고로 식자재 단수지정을 원하는 영양교사·영양사의 목소리가 배재되고 있다.”(배성진 마산여자중학교 운영위원장) “급식단가 인상에 맞춰 유통사도 제품단가를 올리는 것 아닌가. 거래 기초가 산정기준부터 고민해야 한다.”(권미정 경남영양교사회장) “코로나19로 중단된 급식모니터링을 교육청에서 일괄 재개해 달라.”(창원지역 학부모) “아이가 식수인원 1560명인 과밀학교에 있다. 지난해 영양사와 조리사가 그만뒀다. 대책이 필요하다.”(마산지역 학부모) 지난 15일 열린 ‘2023학교급식 품질향상을 위한 간담회’ 참석자들의 목소리다.

    필자는 이날 간담회를 마친 후 보도자료를 통해 “무상급식 문제로 유명세를 탄 교육감이 급식 질 향상 노력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교육청은 득달같이 “정규헌 의원이 교육청 급식 질 향상에 대한 노력을 폄하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누구보다 급식에 애정을 가진 교육감으로서, 급식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반박자료를 냈다.

    경남교육청은 경남도의회에 이 같은 행위를 곧잘 해왔다. 의원의 도정질문이 끝나자마자, 서면질문에 대한 답변이 의원에게 당도하기도 전에, 반박자료와 홍보자료를 언론에 뿌렸다. ‘우리는 잘하고 있다. 의원이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럴 수 있다. 의원이 모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안다. 그날 간담회에 모인 이들이 가진 급식에 대한 애정이 교육감의 그것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라는 것을 말이다. 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는 것이야말로, 교육감이 마땅히 가져야 할 ‘급식에 대한 애정’이다.

    정규헌(경남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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