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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외국 지방대학은 어떻게 성공하였나- 송신근(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22-12-25 19: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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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령인구의 감소로 지방대학의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대학은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사회 등과 공존 상생발전을 통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존속해야 한다. 해외 성공사례대학을 살펴봄으로써 지방대학의 성공적 생존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외 성공사례대학들의 특징은 취업중심이나 연구중심으로 특성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중심대학으로 성공한 대표적 지방대학은 일본의 아키타국제대학과 가나자와공대, 그리고 미국의 올린공대와 뱁슨칼리지 등을 들 수 있다.

    아키타국제대학은 일본의 아키타현 아키타시에 있는 교양학부 중심의 중소 공립대학으로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HE)이 발표하는 일본대학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학이다. 이 대학의 특징은 졸업학점 125학점 중 40학점을 해외대학에서 이수해야 하며, 일본어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영어강의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졸업생 취업률이 100%로, 명문 도쿄대를 제치고 신입사원 선호도 1위인 대학이다.

    가나자와공대는 일본에서 최고의 취업률을 보이는 일본의 대표적 지방강소대학으로 일본의 소도시 이시카와현 노노이치시에 소재하고 있다. 이 대학의 특징은 프로젝트형 교육체계인 ‘공학설계교육(캡스톤 디자인)’에 특화되어 있고, 언제든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꿈의 공장(유메코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산업현장의 작품활동을 시작하여 4년 내내 지속함으로써 졸업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체화된 실무형 공학엔지니어로 탄생하게 된다.

    올린공대는 미국 보스턴 근교의 니덤에 위치하고 있지만 공대교육보고서 인용 1위 대학이다. 학생들은 졸업 후 70%가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으로 취업을 하고, 30%는 융합교육의 접목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한다. 이 대학의 특징은 융합교육을 통한 범용공학지식을 쌓게 하고, 산업에 실질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젝트 협업수업으로 특성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매사추세츠주 작은 도시인 웰즐리시에 위치하고 있는 뱁슨칼리지는 미국에서 기업가정신 1위 대학이면서 2020년 기준 졸업생 99%가 취업한 학부경영교육 특화대학이다. 이 대학은 오직 한 개의 전공인 경영학에만 특화돼 있으며, 실습위주의 교육과정으로 졸업생에 대한 기업선호도가 아주 높은 대학이다.

    연구중심대학으로 성공한 대표적 지방대학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과 스탠퍼드대학을 들 수 있는데, 노벨수상자 수만 해도 세계 10위권 이내에 드는 대학들이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 Tech)은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패서디나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적인 공과대학이다. 이 대학의 특징은 록펠러재단과 카네기재단 등 민간재단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산업 중심형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체에 체화되는 산업체 일체형 연구중심대학으로 특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대학은 한때 시골대학에 불과하였지만 한정된 예산자원을 최신 공학에 집중 지원하여 특화시킴으로써 성공한 대학이다. 대학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구상을 성공시켜 오늘날 스탠퍼드대학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 구글, 페이스북, 오라클, IBM 등 세계적 기업들이 들어서 있어 대학을 통해 지역이 발전하게 된 성공사례이다.

    취업중심대학이든 연구중심대학이든 외국 성공대학의 특징은 시골 소도시에 소재하고 있으면서도 대학 특유의 특성화를 통해 명문대학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러한 점에서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지방대학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학과나 교수진이 구조화되어 있던 칼텍이나 스탠퍼드대학이 명문대학으로 부상하는데 10년과 25년 이상의 기간이 걸렸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신근(창원대 회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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