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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통령의 연말 선물- 김정민 (정치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12-21 08: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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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소외계층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현장근로자 등에게 대통령 명의의 선물이 전달된다. 전국에 있는 100세 이상 어르신과 소년소녀가장, 환경미화원, 쪽방촌 거주자, 탄광근로자, 도로수로원, 폐수처리시설·화장장·쓰레기매립장 종사자, 현장근로자 등이 대상이다. 올해는 8만9306명에게 햄·참치세트, 식용유세트, 생활용품세트, 견과류세트, 샤워용품세트 등이 전달되고 있다.

    ▼대통령의 연말 선물은 1980년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서 발생한 사북사태가 시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동항쟁으로 당시 탄광근로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과 저임금 등 부당한 측면이 알려졌고, 이듬해 연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이들을 위로하고자 방한복을 선물한 게 출발점이다. 이후 선물을 받는 계층이 점차 늘어나면서 현재의 대상까지 확대됐다.

    ▼선물 종류도 다양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보온밥통, 양모이불, 스웨터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압력냄비를 연말 선물로 전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방한복을 주된 선물 용품으로 전달하면서 소년소녀가장에게는 MP3플레이어나 프라이팬 등 주방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한복이나 온열찜질기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참치·햄세트, 올리브유세트, 이불, 겨울 내의, 방한용품 등으로 마음을 전했다.

    ▼이번 연말 선물 가운데 중증장애인 생산물 생산시설의 견과류 세트가 논란이다. 행정안전부가 사회적 기업에 대통령실의 연말 선물을 의뢰한 것은 좋은 취지였으나 해당 선물이 중국산 볶음 땅콩과 호박씨, 미국산 호두와 아몬드, 건자두, 피스타치오로 구성돼 있어서다. 다른 가공품과 달리 일부는 우리 농산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그리고 대통령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입산 농산품 선물은 아니함만 못한 선물이 됐다.

    김정민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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