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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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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신경주사 제대로 알고 맞자

박혜진 (창원the큰병원 마취·통증간호팀장)

  • 기사입력 : 2022-12-19 08: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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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진 창원the큰병원 마취·통증간호팀장

    척추는 사람이 태어나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체중만큼 하중을 견뎌야 하기에 계속 퇴행해 간다. 그런데 이들은 아파도 사회활동을 바로 멈출 수 없다 보니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비수술적 치료에 관심이 높다. 그래서 오늘은 가장 적극적인 비수술 치료 중 하나인 ‘신경주사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다.

    우선 신경주사와 혼동되는 용어들에 대해 정리해 보자. 보통 뼈주사, 관절주사, 스테로이드주사, 신경주사, 신경차단술 등의 이름이 있다. 이는 맞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다. 뼈주사는 과거 어르신들이 주로 뼈마디가 쑤시거나 아플 때 치료를 받다 보니 굳어진 표현이며 정확히는 무릎이나 팔꿈치 등 관절 부위에 주사를 놓기에 관절강 내 주사인 것이다. 그리고 신경차단술 또는 신경주사는 목이나 허리, 등의 척추퇴행성디스크나 디스크탈출증, 척추관협착증 같은 척추질환의 주사치료를 말한다.

    또 관절강 내 주사나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로계 약물이 사용되므로 이를 스테로이드 주사라고도 할 수 있다. 간혹 스테로이드 약물이 신경주사 치료에 사용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물론 무분별하고 지속적인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한다.

    그런데 스테로이드는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기도 하며 면역에도 관여한다. 이는 체내에서 하루 약 10~20㎎ 정도 소량 생성되며, 가벼운 통증은 몸 안에서 만들어진 스테로이드만으로도 완화할 수 있다.

    반면 참기 어려운 통증이나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통증, 갑작스러운 통증, 우리 몸이 스스로 이겨내기 힘든 염증반응이나 통증이 나타날 때는 치료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신경주사에 이용되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은 대부분 저함량, 저강도로 사용되기에 적절히 활용한다면 치료의 효율을 높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신경주사는 신경에 직접 주사를 놓는 건가요? 그럼 엄청 아프지 않나요? 팔이나 다리가 마비되는 건 아닌가요?’와 같은 여러 의문이 생긴다. 이는 필자가 종종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신경주사 치료란 척추질환으로 인해 생긴 염증, 즉 통증유발 물질로 인해 자극받은 신경 주위에 특수한 바늘을 위치시켜 스테로이드계 약물과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염증반응을 줄이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것이다. 신경주사라고 해서 직접 신경에 주사를 놓는 것이 아닌 셈이다. 그리고 치료 중 질환 부위의 염증이나 병의 상태에 따라 어느 정도 통증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치료 약물들로 염증이 줄어들면서 통증도 당연히 줄어들게 될 것이다. 또한 신경주사는 치료시간이 짧고 일상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니 무작정 신경주사, 스테로이드 주사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량과 횟수를 지키며 계획적으로 치료한다면 보다 안전하고 건강하게 주사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혜진 (창원the큰병원 마취·통증간호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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