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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가뭄- 김정민(경제부 차장)

  • 기사입력 : 2022-11-27 19: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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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밀러 감독의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핵 전쟁으로 세계가 초토화되고 가뭄으로 지구 전체가 사막화되는 현실 속에서 물과 기름을 서로 빼앗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에서 물은 권력이자 가장 소중한 자원이다. 드류 마일레아 감독의 ‘더 라스트 서바이버스’라는 영화 역시 10년째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으면서 가뭄과 물 부족 속에서 생존하는 인간들의 사투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가뭄 피해가 전남에 이어 경남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 전국 누적 강수량은 940.5㎜로 평년의 93.5%이지만, 경남(734.4㎜)은 평년비 67.1%로, 전남(611.4㎜·62%) 못지 않게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달 발령된 가뭄 예·경보에서도 도내 가운데 의령은 경계경보가, 진주·통영·거제·함안·함양·창녕은 주의경보가 내려졌다.

    ▼가뭄 원인으로는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라니냐 현상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니냐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비구름이 동남아지역에 몰리고 중국 남부에 고온현상이 발생할 탓에 남부지방에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더불어 이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해 여름철 장마전선이 중부 지방에 머물러 누적 강수량에도 지역별 편차가 발생했다는 게 기상학적 설명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라니냐 자체가 종종 발생하는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점은 이번 세기 들어 처음이라고 밝혔다.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기록한 유럽과 1200년 만에 최악으로 평가되는 미국 서부지역 가뭄 역시 3년째 이어진 동태평양의 라니냐 현상 때문으로 지목된다. 가뭄과 폭우 등 극단적인 날씨는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발생할 수 있다. 매년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물관리 능력의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정민(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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