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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경남의 탈춤 ‘오광대’- 이명용(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22-11-16 19: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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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탈춤은 무용, 음악, 연극 요소가 결합된 종합예술이다. 관객과 적극적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사회제도의 구조적 모습, 인생의 부조리함을 드러낸다. 유럽의 부조리극과 비슷하다. 지역별로 보면 조선시대 후기부터 전국적으로 생겨나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 중 경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오광대와 들놀음이라고 불리는 부산의 야류(野遊)가 있다.

    ▼오광대와 야류의 발상지는 낙동강변인 합천군 덕곡면 초계 밤마리라고 전한다. 조선시대 낙동강변 수로요지인 밤마리의 시장에서 대광대패라는 유랑예인집단이 수시로 가면극을 했다고 한다. 다섯 광대가 나오기 때문에, 또는 다섯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오광대는 합천에서 시작해 의령 신반, 진주, 가산, 창원, 마산, 거제, 통영, 고성, 김해 등으로 퍼졌다. 많은 지역으로 확산된 것은 당시 서민들에게 탈춤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 산하 평가기구가 ‘한국의 탈춤’을 최근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권고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내달 열리는 ‘제17차 무형문화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등재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문화재청은 2020년 3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한국의 탈춤’을 등재하기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했다.

    ▼등재 신청된 한국탈춤은 13개 국가무형문화재와 5개 시도무형문화재다. 경남의 통영·고성·가산오광대(국가무형문화재)와 진주·김해오광대(경남무형문화재), 부산의 동래·수영야류(국가무형문화재)가 여기에 포함됐다. 이들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면 우리의 풍자와 해학은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최고의 민속예술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탈춤의 재인식을 기대해 본다.

    이명용(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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