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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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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열심히 노력하는 당신에게 박수를- 박동규(경상국립대 링크3.0사업단 교수)

  • 기사입력 : 2022-11-10 19: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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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있다. 공부는 물론 운동이나 미술, 음악에도 뛰어나 ‘팔방미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다른 것은 평이하거나 부족하지만, 어느 한 가지를 특출나게 잘하는 사람도 있다. 어학은 잘못해도 수학을 잘하는가 하면, 공부는 못하지만 사람 사귀기나 오락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각자 재주가 있기 마련이라고 한다.

    모든 일에 완벽한 사람이 있다. 일이 완벽하지 않으면 마음에 차지 않아 고치고 또 고치고 하면서 완벽하게 마무리하려 한다. 시험을 봐도 100점을 맞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는다. 이른바 ‘될 성싶은 나무’다. 그런가 하면 성적과 관련 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서툴다가도 점차로 좋아져 달인의 경지에 이른다. 이른바 ‘대기만성형’이다. 그런데 주위 교수님들께 물어보니 큰 연구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고 한다. 머리가 좋은 사람은 시류에 쉽게 이끌려 깊고 큰 연구가 어려운 반면에, 둔한 사람은 꾸준하게 노력하여 큰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연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요즘 창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에게도 다양한 모습이 나타난다. 처음부터 획기적으로 좋은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친구 따라왔다가 창업이라는 것에 마음이 이끌려 같이 어울리다 보니 창업을 하고 성공하는 경우다. 창업을 지도하는 분들에게 물어보니 창업에서도 아이템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창업을 하는 사람의 자질이나 팀의 열정이 훨씬 중요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이템은 노력에 의해 발굴되거나 다른 사례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있지만 열정이나 자질은 금방 발굴되거나 계발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100점짜리에만 칭찬과 관심을 쏟을 수 없는 이유다. 이제는 뛰어난 결과보다도, 열심히 하는 사람과 조금 둔하더라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도 박수와 관심이 필요하다. 공부 잘해야 성공한다는 무의식적 등식을 되돌아보며 너무 100점짜리에만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반성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투사체라고 하지 않는가.

    박동규(경상국립대 링크3.0사업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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