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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의령군과 관정의 화해-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 기사입력 : 2022-11-03 19:3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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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정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관정이종환교육재단 명예이사장)은 1923년 의령군 용덕면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100세를 맞았다. 이 명예회장은 지금까지 전 재산의 97%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을 자신이 2000년에 세운 관정이종환교육재단에 기부했다. 관정교육재단은 현재 아시아 최대 민간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관정재단은 지난 22년 동안 1만3000명에게 총 250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회장의 의령 생가가 6년 만에 일시 개방됐다. ‘의령리치리치페스티벌’ 개막에 맞춰 오는 6일까지 개방 중이다. 생가는 2012년 말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6100㎡ 부지에 조성됐다. 이후 2013년부터 2016년 말까지 4년간 일반에 개방됐다. 이번 생가 개방은 6년 만에 다시 이뤄진 셈이다. 지난 세월동안 더 잘 관리된 한옥과 정원, 수백년 된 나무들과 대형 분재들, 큰 연못과 누각은 감탄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하다.

    ▼생가 개방으로 주목을 끈 것은 생가 바로 옆에 건립 중인 가칭 ‘관정 이종환 100주년 기념관’이다. 3300㎡ 부지에 들어서는 기념관은 본채 한옥이 330㎡에 이른다. 전통 건축방식을 따른데다 규모면에서 대한민국 최대 민간 한옥이 될지 주목된다. 기념관은 국가경제 성장에 이바지하고 교육재단 건립을 통해 인재 양성에 앞장선 이 회장의 삶과 철학을 배우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관정재단은 당초 생가 환경 훼손, 기념관 공사 차질 등의 문제로 개방에 부정적이었지만 오태완 군수의 설득과 ‘리치리치페스티벌’의 성공을 위해 개방을 허용했다고 한다. 의령군은 지난해 ‘관정이종환대로’ 지정에 이어 이 회장 생가 인근에 대규모 주차장을 건립해 중요 관광지로 육성할 생각이다. 의령군의 화해 행보로 ‘생가 소유권 이전 법정 소송’으로 야기된 이 회장과의 ‘해묵은 갈등’은 해소됐다는 평가다. 의령군과 이 회장의 관계가 ‘해피엔딩’이 되길 바란다.

    김명현(함안의령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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