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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프로필-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10-19 19: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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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의 어원은 이탈리아 말 ‘윤곽을 그린다’는 뜻의 프로필라레(profilare)에서 유래됐다. 프로필은 현실의 인물이나 가상의 캐릭터에 대한 정보를 간략히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20세기 중반쯤 그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의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고대 서양에서는 동전이나 동판 등을 만들 때 유명인의 얼굴 옆모습을 주로 새겼는데 앞모습보다 새기기가 쉽고 얼굴을 구분하기도 쉬워서 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프로필에는 어떤 항목이 들어갈 지 용도에 따라서 다르다. 대체로 사원 정보 등의 공적인 용도에는 객관적이고 피상적이고 형식적인 항목이 많고, 자기소개 등의 사적인 용도로 쓰는 경우에는 주관적이고 추상적이고 성격적인 항목이 많이 들어가게 된다. 물론 프로필에 나오는 정보는 어디까지나 일부분의 제한된 정보일 뿐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장애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는 가운데 카카오톡 기능 중 하나인 ‘멀티프로필’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멀티프로필은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으로, 온라인 카페 등에서는 멀티프로필 장애로 인한 사생활 노출로 피해를 봤다는 글들이 올라와 높은 조회 수와 함께 많은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는 이제 우리 일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됐다. 덩달아 SNS 속 프로필의 무게도 점점 커지면서 사회학자들 사이에서는 SNS상의 프로필이 그 사람의 정체성이라는 의견도 있다. 언제부턴가 MZ세대들 사이에서는 멋진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거나 헬스장을 가거나 PT를 받는 등 열풍이 일고 있다. 그러나 SNS에 집착하고, 남에게 그저 보여주기식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에게 ‘나는 이렇게 살고 있다’고 보여주지 않아도 당신은 충분히 멋진 삶을 살고 있다. 자신감을 가지자.

    이민영(문화체육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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