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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마산(馬山)사람- 조고운(정치여론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22-10-05 1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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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사람들은 상대방이 똑 부러지게 말하지 않으면 ‘치아라!’고 말을 한다. 성급하게 일도양단을 재촉하는 품성은 바람이 많은 자연 속에서 효과적 의사전달을 하려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싶다. 대의(大義)를 위해 앞장서길 마다치 않고 목청이 높으며 성질이 급한 덕에 계산을 먼저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형국 서울대 명예교수가 글 ‘마산과 한국문화’에 실은 글이다. 참고로 김 교수는 마산사람이다.

    ▼마산(馬山)은 한국 산업화 중심 도시, 예술인의 예향, 민주화의 성지로 이름을 떨쳤지만, 현재는 과거로 사라진 옛 지명이다. 나무위키에서는 ‘마산시는 대한민국의 폐지된 행정 구역으로, 경상남도 중남부에 1910년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100년간 존재했던 시이며, 2010년 7월 1일에 인근에 위치한 창원·진해시와 통합하여, 창원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에 속하는 지역’이라 설명한다.

    ▼시에서 구로 전락한 한 도시의 영광은 노랫말로 회상된다. 노산 이은상은 가곡 가고파로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라고 했고, 그룹 노브레인의 이성우는 ‘바닷바람 거친 항구의 도시, 콜라빛 나는 바닷물이 흘러흐르고’라며 다른 시대 같은 도시를 노래한다. 마산사람들은 향수에 젖을 수 있는 고향의 노래를 가졌다.

    ▼지난 봄, 마산 출신 30대 청년들이 합심해 로컬브랜드 ‘마사나이’를 론칭했다. 끄지라 소화기, 갈매기 티셔츠 등 마산 굿즈를 만드는 이들은 “마산을 뉴욕 브루클린 같은 브랜드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마산 출신 본지 이슬기 기자는 이들과 협업해 ‘마산어시장 자산기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기자는 “마산과 마산어시장의 유일함을 훑으며 소중한 기록들을 쌓아나가겠다”고 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듯, 도시는 폐지돼도 문화를 남긴다. 2022년, 마산 문화를 소환시켜 준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필자 역시 마산사람이다.

    조고운(정치여론부 차장대우)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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