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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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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저희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앞장설게요"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서 위안부 기림일 추모제
31년 전 김학순 할머니 피해 사실 최초 증언
경남도민 150명 피해자 추모하며 기억 다짐

  • 기사입력 : 2022-08-11 22: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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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91년 8월 14일. 이날은 김학순 할머니가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날로, 2017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됐다. 31년 전 "살아 있는 내가 바로 증거"라 외친 김 할머니의 증언은 나비의 날갯짓이 돼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학순 할머니는 생전 '우리들이 죽고 나면 이 문제는 없던 일이 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고 한다. 오늘날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40명. 지난 5월 창원에서 김양주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이제 위안부 피해자는 전국에 11명 생존해 있다.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추모제' 현장에 모셔진 김학순 할머니의 영정 너머로 헌화하는 시민들이 비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2020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추모제' 현장에 모셔진 김학순 할머니의 영정 너머로 헌화하는 시민들이 비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과 도내 50여개 단체는 광장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영정을 모셨다. 굳은 날씨 탓에 영정에는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고통이 담긴 듯 빗방울이 맺혀 있었다. 그리고 그 너머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는 경남도민 150여명의 모습이 비쳤다.

    "'일본군성노예제' 고통의 역사 해결에 우리가 앞장서겠습니다." 추모사에 나선 윤소영 경남여성단체연합 대표의 외침이 시작되자 행사 참가자들의 목소리도 잇따라 커졌다. 윤 대표는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전쟁 중 폭력에 대한 최초의 미투'였다고 평가하며 "많은 도민들이 역사의 아픈 가치를 잊지 않고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께 추모사를 한 조형래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장과 이병하 경남진보연합 상임대표도 위안부 진실을 규명하고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추모를 담은 헌화를 통해 영령을 위로했다.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추모제에 이어 진행된 청소년 문화제에서는 진주여고 1·2학년 밴드 동아리 'RA:(라)'와 창녕남지고 음악동아리 '악동뮤지션'이 무대에서 전쟁으로 인한 여성 인권유린이 재발되지 않도록 평화 세상을 만들겠다는 추모와 다짐의 공연을 펼쳤다.

    또한 중학생 댄스팀 '헤어롤'과 학생 밴드 '태클'의 공연도 이어졌다. 이외에도 거창연극고 한벼리 학생이 노래를,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이은솔 학생이 바로크리코더 연주를, 경희대 유준서 학생이 기타 연주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박재규 마산우리요양병원의 이사장이 김양주 할머니를 지난 2016년부터 지난 5월 영면 때까지 모신 공로를 인정받아 창원시장 표창을 받았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의 이경희 대표는 "오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평화와 인권 교육으로 이어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의 날"이라며 "전쟁으로 인해 무너진 할머니들의 인권을 회복하겠다는 것을 약속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11일 오후 6시 30분 창원 오동동문화광장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기념 추모제 및 청소년 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위안부 피해자 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김용락 기자/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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