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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레지오넬라증

  • 기사입력 : 2022-07-11 08: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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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 균종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원래 지하수, 하천, 호수 등 자연환경에서 낮은 농도로 존재하며 온수, 샤워시설, 냉방장치의 냉각수시설 등 습한 환경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이 물 분자 입자 형태로 사람의 호흡기로 전파되어 일으키는 질환이다.

    1970년대 미국의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집단 폐렴이 발생하여 재향군인병(Legionnaires disease)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으며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원인균이 확인되어 레지오넬라균이라 명명되었다. 현재 미국에서 매년 6000~8000건 정도의 감염증이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이후 발병이 보고되었으며, 2000년부터 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의료기관의 신고를 통한 발생감시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 300~500건 정도의 감염증이 보고되고 여름철에 발생율이 증가하는데 폐렴을 동반하지 않은 경우는 진단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집단 안에서 균에 오염된 수원을 통해 여러 사람이 감염될 수는 있으나 사람 간의 전파는 보고된 적이 없으며, 발병 환자는 별도의 격리를 요하지 않는다. 고령자, 흡연자, 당뇨나 만성폐질환과 같은 만성 질환자에서 더 쉽게 발생하며, 합병증을 동반하여 중증으로 발전할 경우 폐농양, 호흡부전, 신부전, 심부전, 저혈압 쇼크로 발전할 수 있다. 국내에서 매년 20건 정도의 사망사례가 보고되고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를 요한다.

    다른 감염병과 구분되는 특징은 없어 전신에 기력이 없고 감염 후 2~10일 안에 식욕이 저하되며 두통, 몸살 등의 일반 감기/독감과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고열, 오한, 기침으로 이어지며, 복통, 구역,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 폐렴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 폰티악열((Pontiac Fever)라고 하며, 경증인 경우가 많지만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 레지오넬라 폐렴은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감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진단을 위해 객담검사, 혈청검사, 소변검사를 시행 할 수 있으며,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폐렴이 확인될 경우 환자의 오염된 수원에의 노출과 환기정도, 기저질환 등의 병력을 청취하여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는데, 현재 지역사회 획득 폐렴에서 경험적으로 사용 권고되는 항생제는 레지오넬라 폐렴을 포함하는 치료를 할 수 있는 항생제를 권고하고 있어 조기에 항생제 치료를 하면 잘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생길 경우 검사를 하거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었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검사 음성만 확인한 경우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뒤 후유증으로 여기고 있다가 뒤늦게 폐렴이 진단되는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나, 상기도 감염 의심증상 발생 후 회복이 더딘 경우라면 병원을 방문하여 세부적인 병력 청취를 다시 하고,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폐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조강원(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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