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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대통령 집무실- 김진호(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22-04-06 20: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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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를 출입할 때 본관 대통령 집무실을 볼 기회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5월 10일 취임 후 제 1호 업무지시로 ‘일자리 상황점검과 일자리위원회 구성’에 서명하는 장면을 동행 취재할 때다. 잠깐 살펴본 집무실 면적은 50평가량으로 입구 오른쪽에 책상과 의자가 있을 뿐 별다른 가구나 소파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집무실은 마치 ‘사람이 살지 않는 집’과 같았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 대통령 가족 생활 공간인 관저, 참모진이 일하는 비서동(여민1·2·3관),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 등이 모두 떨어져 있다. 춘추관에서 본관이나 영빈관에 취재를 갈 때 차량을 이용할 정도다. ‘불통의 화신’으로 불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집무실이나 본관이 아닌 사저에서 주로 근무했다는 전언도 있었다. 청와대의 공간 분리가 비효율적이고 불통의 원인이 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집무실을 여민관으로 옮겼다.

    ▼청와대와 달리 미국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웨스트윙(West Wing)에는 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장, 국가안보보좌관 등 최측근 보좌관들의 사무실이 전부 모여있다. 웨스트윙에는 대통령의 집무공간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를 중심으로 부통령과 비서실장 등의 주요 핵심 참모들의 업무공간과 각료들 회의실로 쓰이는 캐비넷 룸(Cabinet Room), 루즈벨트 룸, 프레스실, 기자회견장 등이 있다. 또 지하에는 백악관 상황실이 설치돼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달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현 청와대 구조는 왕조시대 궁궐 축소판으로 권위 의식과 업무 비효율을 초래하는게 사실이다. 새 대통령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방식의 국정운영을 하길 바란다. 대통령이 최고 지성들과 공부하고 도시락을 시켜 먹으며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회의하는 모습을 국민들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진호(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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